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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올림픽' 우승컵 향방, 한·중 대결로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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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박정환, 응씨배 4강 격돌…결승서 중국 기사와 맞대결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8강전에서 이세돌 9단과 강동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4년마다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8회 응씨(應氏)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컵의 향방이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 응씨교육기금회 빌딩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본선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커제 9단을, 이세돌 9단은 강동윤 9단을 각각 꺾었다.

이에 따라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이세돌 9단은 결승 티켓을 놓고 준결승 3번기를 벌인다. 둘간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9단이 17승 10패로 앞서 있다.

한국과 중국 랭킹 1위간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경기에서 박 9단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293수 만에 백 1점승(한국식으로는 반집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주어진 제한시간 3시간을 1번 넘겨 2집 패널티를 받았지만 결국 승리하며 2년 연속 4강행을 확정했다.

이세돌 9단은 강동윤 9단에게 266수 만에 흑 5점승을 거두며 지난 2008년 6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지석 9단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의 스웨 9단은 일본의 고노 린 9단에게 215수 만에 흑 불계승해 탕웨이싱 9단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국 대 한국, 중국 대 중국의 대결로 벌어지게 된 준결승 3번기는 오는 6월 10일(1국), 12일(2국), 14일(3국) 각각 열린다. 장소는 미정이다.

응씨배에서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갖고 있다. 조훈현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앞서 지난 2013년 막을 내린 제7회 응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판팅위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종합전적 3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약 4억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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