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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칭 땡처리 매장…이미지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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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에 북한이 하루 만에 남측 인원 전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전면 동결한 가운데 지난 2월 11일 저녁 개성공단에 남았던 남측 인원들을 태운 차량이 남북출입국사무소를 지나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북한 핵실험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이후 개성공단 제품을 사칭한 의류매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일반 땡처리 의류를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것인데 개성공단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최근 대전 대덕구에 거대한 의류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 의류매장은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잔여 물품을 긴급 대처분 한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었다.

현수막과 광고판에는 '마지막 절규, 개성공단 폐쇄, 눈물의 잔여 물품 대처분'이라는 문구가 쓰였다.

'밀린 임금부터 해결하고 싶다'며 호소하는 글귀도 눈에 띄었다.

매장에 가보니 등산복은 물론 패딩과 운동화 등 각종 의류와 신발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매장 광고대로라면 이 제품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이 매장과 개성공단은 아무 관련이 없다.

의류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개성공단을 마케팅에 이용한 셈인데 개성공단 폐쇄를 바라보는 국민 동정심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의류매장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도심에 개성공단 물량을 대대적으로 풀어 판매한다는 광고가 판을 치고 있고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업자들의 개성공단 사칭으로 실제 개성공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칭 매장의 의류가 워낙 저렴하고 대부분 중국산인 데다 옷에 하자나 문제가 생길 경우 괜한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이런 점을 걱정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보통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개성공단 제품은 중국산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업체들이 마치 전부 폐업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도 이미지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그 때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의류 등은 지난 2월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판매된 바 있다.

실제 개성공단 생산 제품으로 개성상회 둔산점이 진행한 당시 판매 행사에는 많은 시민이 들러 개성공단 제품을 구매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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