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지만 최소 비행 거리인 300km에 훨씬 못미치는 30km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 비행시험에 실패한 뒤 4개월만에 재시험에 나섰으나 최소 비행거리에 못미치면서 이번에도 비행시험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6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 거리는 약 30㎞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비행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이미 SLBM의 수중 사출 시험을 완료하고 다음 단계인 초기 비행시험에 들어갔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SLBM 사출 시험은 이미 마무리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콜드런치 기술은 캡슐 안에 담긴 SLBM이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 수면으로 떠오르고, 이후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돼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이다.
북한은 지난해는 총 3차례 해상에서 SLBM 발사 시험을 했다.
앞으로 초기비행 시험을 거쳐 최소 비행 거리인 300㎞ 이상을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 SLBM은 개발이 완료돼 전력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르면 2~3년 안에 SLBM을 전력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이전에 5차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15일 "이른 시일안에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라"고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