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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10곳 중 1곳, 이자비용도 못내는 '좀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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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33곳

(사진=자료사진)

 

NOCUTBIZ
정부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1곳이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이거나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33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에 그쳤고, 10개 기업은 최근 2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이자비용 감소에도 영업손실폭이 커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되고 있어 재무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으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고, 조선·기계·설비와 석유화학이 각각 6개씩이었다.

전체 좀비기업 가운데 이들 3개 업종이 63.6%를 차지했고, 운송 3개, IT전기전자와 철강 기업이 각 2곳씩으로 뒤를 이었다. 내수업종인 식음료 유통 제약 부문에서는 부실기업이 극소수였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사 및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3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33개 '좀비기업'의 2015년 영업손실은 총 5조 1146억 원에 달했다. 한 개 기업 당 평균 15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특히 이들 33개 기업은 전년에 비해 이자비용이 줄었음에도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되레 악화됐다.

33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 및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다.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한라, 쌍용건설, 경남기업, KCC건설, 동부건설, 알파돔시티 등이 3년째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했다.

이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업종 기업이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조선기계설비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한진중공업, 두산엔진 등이,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현대코스모, OCI, 엑사켐, 이수화학, 삼남석유화학, 롯데정밀화학 등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

운송업체 중에서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 등 3곳이, IT전기전자와 철강업체 중에서는 대한전선과 LG실트론, 동부제철과 대창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밖에 종합상사와 생활용품, 식음료, 에너지, 자동차·부품 업체도 각각 1개 기업이 좀비기업 상태였다.

이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알파돔시티 등 3개사였고, 대우조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 동부제철, 현대코스모, 대한전선, STX, CJ푸드빌, 대성산업 등 10개사도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다만 자본잠식여부는 지난해 연말 기준이며, 현대상선과 동부제철 등 일부 기업은 올해 들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거나, 벗어날 예정이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삼양그룹 소속인 삼남석유화학으로, 2015년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49.43에 달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30.80, 쌍용건설 -29.65, 쌍용자동차 -27.13 등의 순이었다.

이들 외에도 KCC건설(-7.69), 현대삼호중공업(-7.15), 두산엔진(-4.83), 한화건설(-4.64), LS네트웍스(-3.68), 경남기업(-3.51) 등 33개 기업 가운데 22개 기업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삼호중공업, 현대상선, 쌍용자동차, STX조선,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삼남석유화학, 경남기업, 대성산업, 동부건설, 알파돔시티 등 12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최근 2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쳐 좀비기업이 될 위험에 처한 곳도 10곳이나 됐다. 현대중공업과 영풍, 홈플러스테스코, 세동에너탱크, 희성금속 등 5개 기업은 2014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현대로템, 한화테크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평택에너지서비스, 하림 등은 영업 흑자에도 2년째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쳤다.

반면 11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미만을 기록했지만 작년에 좀비상태를 벗어났다. 대한항공, GS건설, 대림산업, 한화케미칼, 동국제강 등 11개 기업은 2015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기며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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