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사진=박종민 기자)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공동구매 하기로 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도안 인형값을 가로챈 20대 여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공동구매를 위해 모은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박모(2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생인 박씨는 지난 2015년 6월 모 인터넷 카페에서 그룹 엑소 멤버를 본뜬 인형을 공동구매하는 일을 주관했다.
박씨는 두 달여 동안 회원 1225명으로부터 인형대금과 배송료 명목으로 모두 4300여만 원을 송금받았다.
하지만 박씨는 이후 30여 차례에 걸쳐 회원들이 보낸 돈으로 개인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는 등 880여 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에 따르면 애초 1만1000원~1만3000원이던 인형값이 공동구매 할인을 적용받아 7000원~9000원으로 싸졌지만, 박씨는 할인된 금액을 돌려주지 않고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범행은 1000명이 넘는 회원이 공동구매를 했는데도, 가격의 변화가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구매자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피해자 등의 의견에 따라 299명에게 피해금 1600여만 원을 변제하고, 나머지 돈은 해당 그룹 명의로 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