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20대 남성이 환풍구에 걸려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19일 오전 0시 40분쯤 경찰에 한 남성으로부터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아들 A(27)씨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목숨을 끊으려는 것 같으니 구해달라는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119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해운대 일대에 경력을 급파했다.
20여 분쯤 지난 뒤 경찰은 해운대의 한 아파트 옥상 환풍구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경남 창원 일대에서 여자친구와 다툰 뒤 술에 취한 채 막무가내로 부산에 내려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했다.
20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을 찾아 올라간 A씨는 지붕을 타고 내려가 투신을 시도했으나 옥상에 돌출된 아파트 환풍구에 몸이 걸려 추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며 "20층 높이의 아파트 지붕은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환풍기에 몸이 걸리지 않았다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