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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석의 힘, 국민의당 거침없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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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이슈 선점…구조적 한계 지적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20대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면서 의미 있는 제3당으로 거듭난 국민의당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8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 장면은 급격하게 높아진 국민의당 위상을 상징적으로 대변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얼마 전까지 제1당이었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모두 발언 기회를 주자 "제1당이 되셨는데 먼저 하시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기회를 양보하던 중,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할 말이 있다"며 첫 번째 발언에 들어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시점에서 19대 국회에서 정리할 것은 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4월 임시국회 개최와 세월호 특위 기한 연장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안철수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38석의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의당은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의 정치를 주도하는 국회 운영의 중심축이 돼야 하며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더민주 양당의 행보에 발을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독자행보에 충실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국민의당의 초반 적극적인 행보가 총선 완패와 대승 가운데서 내부 정리에 부산한 거대 양당의 허를 보기 좋게 찌른 장면도 눈에 띈다.

주승용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조위 기한 연장 제안은 세월호 2주기 추모식이 열린 다음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추모식 참석 논란과 맞물려 더욱 부각됐다.

김 대표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세월호 2주기 추모식에 당대표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당은 또 텃밭인 호남지역을 의식한 듯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토록 재결의 추진 방침을 세우는가 하면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돈 당선인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개정 가능성을 공론화 하기도 했다.

당분간 국민의당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내 제1·2당인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의석수 차이가 1석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러브콜'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형제 당"이라며 선거운동 때와는 사뭇 달라진 어조를 보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께서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오직 민생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는 적극 환영한다"며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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