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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알면 산책이 즐겁다…나무맹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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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호수공원 나무 산책'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무가 환히 보이고,
나무가 환히 보이니 산과 들과 길이 환히 보인다.
뿐더러 내가 사는 땅이 온통 환히 보인다.
올 봄에는 이 책을 들고 새로운 마음으로 여행도 하고
산길이며 둘레길도 걷고 공원이며 수목원도 찾아야겠다." _신경림(시인)

나무를 알기는 참 어렵다. 나무를 잘 아는 사람에게 늘 이야기를 들어도, 나무도감을 자주 찾아봐도 나무를 잘 알기는 참 어렵다. 왜 그럴까? 나무의 사계절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에는 눈을 살펴봐야 하고, 봄에는 눈에서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나무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잎의 사계절도 살펴야 하고, 열매도 살펴야 한다.

'호수공원 나무 산책'의 저자 김윤용도 일명 나무맹(盲)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공원을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안개나무와 박태기나무를 보고 나무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무심히 정신없이 걸을 때는 몰랐는데, 잠깐 걸음을 멈추어 찬찬히 들여다보니 나무가 다 같은 나무가 아니고, 꽃이 다 같은 꽃이 아니었다. 나무도 그 이름을 알고 보니 더 의미 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이니, 아는 만큼 향유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나무 공부를 시작했다.

이 책은 나무맹(盲)이던 사람이 나무를 알고나서 여전히 나무를 아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모든 나무맹(盲)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150종이 넘는 나무 이야기를 담았다. 각각의 나무와 얽힌 이야기부터 시작해 그 나무의 잎과 꽃이 나는 모양과 위치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봄에 피는 노란 꽃 이름은 개나리밖에 모르고, 분홍 꽃은 진달래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무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 운동 삼아 공원을 걷다가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안개나무와 박태기나무를 보고 나무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심히 정신없이 걸을 때는 몰랐는데, 잠깐 걸음을 멈추어 찬찬히 들여다보니 나무가 다 같은 나무가 아니고, 꽃이 다 같은 꽃이 아니었다. 나무도 그 이름을 알고 보니 더 의미 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이니, 아는 만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을 내 나무 공부를 시작했다.

저자가 걷는 동네는 일산 신도시다. 일산 호수공원은 수목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종(樹種)이 많았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나무들도 대부분 호수공원이나 일산 어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나무들이다. 그러니 굳이 나무를 감상하기 위해 수목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제대로 알고 보니 기쁨이 배가하는 것은 물론 더 자세히 보인다.

호수공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동네의 대표 격으로 있는 중간 규모의 공원만 찾아가더라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배경으로 있는 나무라고 생각하며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갖고 나무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우리 동네 공원도 수목원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속으로

때죽나무는 꽃이 아래를 향해 피는 독특한 나무다. '물고기를 떼로 죽이는 나무', '때를 빼주는 나무'에서 이름이 왔다고 한다. 쪽동백나무와 비슷하다고 해서 쪽동백나무의 강원 방언인 '때쪽나무'로 불리 던 것이 변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때죽나무 열매가 '떼'로 열려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온다는 뜻에서 '떼중나무'였다가 '떼죽나무', 나중에 '때죽나무'가 됐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_114-115쪽

나의 나무 관상법은 이렇다. 먼저 멀리서 나무 외형을 보고 서서히 다가가 나무껍질을 살핀다. 색깔은 어떤지, 껍질은 밋밋한지, 갈라지는지, 벗겨지는지 등을 관찰한다. 그리고 잎을 들여다본다. 겹잎인지 홑잎인지를 본다. 겹잎이라면 깃꼴인지 손 모양 겹잎인지 살핀다. 깃꼴겹잎이라면 작은 잎이 홀수인지 짝수인지 관찰한다. 그런 뒤에 꽃과 열매 따위를 본다. _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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