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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호남 참패에 文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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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지지 거둔다면 정계은퇴·대선불출마" 배수진에도 호남 28석 중 3석 얻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4일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호남지역 선거에 참패한 것에 대해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이 유능한 인재들의 면면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더민주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전북 2석과 전남 1석 등 호남 28석 중 단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국민의당이 광주 전체(8석)와 전북 7석(전체 10석), 전남 8석(전체 10석) 등 호남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질문에 "일단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때 드린 말씀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다만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는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으려 하자 "자, 이제 가시죠"라며 말을 돌렸다.

그러나 더민주가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정말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정권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며 "우리 역사의 정도, 우리 역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우리 국민이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무엇보다도 감격스럽다"면서도 "우리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 국민들이 우리 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더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의 압승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에 대한 평가와 분석, 이런 부분들은 다 당에 맡기겠다"며 "자 이제 가시죠. 수고하지 말고 들어가세요"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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