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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정현 "국민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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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시민들, 위대하고 존경스러워
- 새누리도 민심 그대로 수용해야
- 냉정히 받아들여 따를 건 따라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남 순천 당선자)

뉴스쇼가 주목하는 6명의 당선자. 이번에는 새누리당으로 갑니다. 이정현 의원을 만나려고 하는데요. 1988년 이후 호남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으로서 볼 때는 지금 122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 감정이 좀 엇갈릴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보죠. 전남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입니다. 이 의원님 축하드립니다.

◆ 이정현> 네, 안녕하십니까? 이정현입니다.

◇ 김현정> 호남에 새누리 깃발을 다시 꽂은 소감, 어떠세요.

◆ 이정현> 순천 시민들이 참 정말 위대해 보이고 존경스럽고 고맙고 감사하죠.

◇ 김현정> 그런데 재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우셨는데. 목소리가 밝지는 않으세요.

◆ 이정현> 제가 지금 유세를 거의 매일 13시간, 15시간을 도시락을 까먹어 가면서 차에서 하느라고 목이 많이 쉬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개인적으로는 대경사지만 지금 새누리당을 생각하면 그렇게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라서. 122석.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이 상황,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이정현> 글쎄요, 저는 지금 워낙 어려운 지역에서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 오랫동안 선거 운동 기간에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지금 다른 곳에, 다른 상황을 제가 지금 이렇게 깊이 생각할 그런 여유나 힘이 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건 제가 알고 있습니다마는.

◆ 이정현> 가급적이면 상황을 봐가면서 지금은 인사를 드리느라고요.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정신 없으시죠. 그렇죠. 하지만 최고위원이시니까, 아무리 지역에서 본인의 선거를 위해 뛰긴 했었어도 중앙당 상황을 아예 생각은 안 하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결국은 공천 파동의 영향이 컸던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현> 그걸 포함해서 갑자기 상황들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고 국민이 무섭습니다. 국민이 판단을 해서 나온 그런 결과이고요. 그대로 민심을 이제 있는 그대로 수용을 하고 받아들여서 또 거기에 맞게 이렇게 잘 운영을 해 나가야겠죠.

◇ 김현정> 국민은 무섭습니다. 지금 그러셨어요.

◆ 이정현> 국민은 무섭죠. 순천에서, 호남에서. 새누리당에서 두 번 연속 당선된 이 자체도. 사실 순천 시민들에게, 시민들이 아주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거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말 주권자로서, 유권자로서 제대로 이렇게 선거를 그야말로 심판의 장으로 하는, 국민의 민심을 전달하는 장으로 잘 활용을 하고 있다고 보고. 제가 순천에서 당선된 것이, 또 이 시점에서 새누리당이 이렇게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다 그만한 이유가, 민심이 있었다고.

◇ 김현정> 그만한 이유 그만한 민심. 결국은 이한구 공천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가 이거 책임져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 이정현> 제가 지금 누구를 책임지라마라 할 정도로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런 식의 판단을 할 제가 상황은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아직은 아니라고 보세요.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어떤 비판, 피로감의 표현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셨던 분으로서 이 해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가족과 손을 잡은 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 이정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선거는 몇 사람이 대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하는 것이고 국민 전체가 어떤 상황을 보고 선거 결과를 냈다고 하는 것은 한두 가지 상황을 보고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말하자면 표를 많이 주지 않았다면 그만한 심판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득표가 많이 얻었다는 하는 것은 또 다른 그러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부분들을 이제 흥분해서 금방 누구 책임이다, 금방 누구 탓이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언젠가 또 며칠 가다가 또 다시 지금까지 반복돼 왔던 우리 정치의 폐해 그대로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왕 이렇게 국민들이 심판을 했고 전체가 참여했던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인 만큼, 정말 냉철하게 차분하게 민심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여서 따를 것은 따르고 또 설명할 건 설명하는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지, 지금 금방 누구 탓이다, 누구 잘못이다, 이렇게 했다가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는, 백번 천번을 선거를 해도 국민의 뜻을 모른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이정현> 저는 한 가지 분명한 게, 호남 선거를 5번째 치르고 연달아서 2번 호남에서 당선이 되면서, 사실 내가 표를 얻으면서도 제가 유권자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유권자가 두려웠고. 이번 선거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그리고 이번 이정현 당선을 통해서 순천 시민들은 정치권에 굉장히 엄중한 말씀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정치 바뀌어야 한다는 것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는 이 두 가지에 대한 엄명을 주셨다고 하는 걸 제가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계속 유권자는 무섭다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시네요. 호남에서 재선 성공하신 것 축하드리고요. 이제는 목 관리 좀 하셔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 이정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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