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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은 역사적으로 억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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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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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왜곡된 국민 의식, 지식인들의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과거의 진실을 규명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할 일이 있으면 배상하고 화해해야 한다. 그것이 전 세계가 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의 보편적 방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3ㆍ1절 기념식에서 한 말 입이다. 양국 관계의 진전을 존중해서 과거사 문제를 외교적 쟁점으로 삼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우리의 일방적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일 청구권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 협정과 피해보상 문제에 관해 우리 정부도 부족함이 있었다. 피해들로서는 국가가 국민 개개인의 청구권을 일방으로 처분한 것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정부도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비교적 할 말은 한 모습입니다. 과거 이승만, 김영삼 정권 이후로 가장 강한 톤으로 느껴지는데요, 주한일본대사의 독도 망언으로 상처받았던 국민의 가슴에 약간의 위로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친일 과거사 문제나 일본의 독도 망언 역사 교과서 왜곡 등 안팎으로 정리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그 문제를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님 만나 짚어 봅니다.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 사회/정범구 박사>
오늘 3ㆍ1절이라, 두 분 모두 바쁘셨을 것 같다.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연중행사처럼 이때만 하고 잊어버린다.


◎ 사회/정범구 박사>
독립기념관에서는 3ㆍ1절에 공식 행사가 없는가.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있다. 오늘 오전 10시에 충남도와 천안시가 함께 독립기념관에서 86주년 3ㆍ1절 기념행사를 했고, 어제저녁에는 병천 아우네 장터에서 횃불 전야제를 했다. 특히, 오늘 독립기념관에서는 일제 시대 때 규암 김약연 선생이 기증한 자료로 전시회를 했는데, 거기에는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문익환, 윤동주, 나운규 선생의 생생한 자료 사진 80점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공개돼서 오늘 전시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아우네 장터 얘기가 나오니 유관순 열사의 영정 그리는 문제가 한동안 문제 제기됐는데, 어떻게 낙착이 됐는가.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지금까지는 친일 화가로 알려졌던 사람이 그렸던 것 즉, 유관순 열사의 생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마치 30대 중반의 여성상으로 그렸던 것을 최근에는 발랄한 원래의 모습으로 민족 작가에 의해 새롭게 그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런 작업들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 민족문제연구소가 몇 년째 야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친일인명사전'''' 록 작성 작업 아닌가, 지금 어느 정도 진행 되고 있는가.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상당 부분 진행됐다. 최근에 우리가 낸 책이 있는데, ''''일제협력단체사전''''이라는 중앙 편이다. 굉장히 두꺼운데 이것은 일제 시대에 있었던 각종 관변단체와 사회조직까지 합쳐서 한 350여개 단체의 주요활동, 임원들을 조사한 것이 중앙 편이고, 금년에는 지방 편, 그리고 해외 단체 편을 계속 내고 있고, 엊그제 우리가 금방 낸 책으로는 ''''일제강점기인명록1-진주지역관공리유력자''''라고 해서 3천4백 명을 우리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인 김경현 선생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만든 것이다. 이것은 진주 지역에 국한해서 일제 식민지 시대 때 모든 관공서에 근무했던, 봉급을 받았던 모든 사람들을 너무 철저히 파헤쳤다. 물론,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친일파는 아니다. 인물 연구사로 한 시범을 보인 것 같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금년 8월 15일에는 ''''친일인명사전''''에 들어갈 명단을 잠정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 사회/정범구 박사>
아직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하면서 방해 작업이나, 집요한 이런 것을 겪어 보신 적은 없는가.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2003년의 경우는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에, 2004년 1월에 모금운동을 했고, 성공적으로 이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 예산이 또 깎였다. 그것을 몇몇 뜻이 있는 의원들이 다시 살려 줬는데도 또 그 예산액을 깎았다. 그리고 항목도 변경시키고, 국회까지도 이러니까 일반 학계, 종교계, 교육, 언론 할 것 없이, 그 뿌리가 깊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사회/정범구 박사>
친일파 후손들이 땅을 찾는 작업이 일부는 승소하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나오니까 국회에서는 특별법 법안이 발의됐고, 그 법안을 주도 했던 최용규 의원 얘기를 들어 보니, 현재까지 확인된 것들만 시가로 환산해도 3조 원가량 된다고 들었다.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지금 우리 연구소가 최용규 의원의 위탁을 받아 연구를 해서 보고서를 내 드렸는데, 이완용, 송병준 외 11명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440만 평이다. 계산하면 수 십 조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병준 같은 경우는 161만 9천 평, 부평 미군 부대에 있던 것만 13만평 부평 것만 해도 3천 억 원이다.


국민들이 이런 액수를 알면, 이것이 얼마나 우리 현실의 문제인지 알 것이다. 말하자면 국가 소유로 돼 있었던 것이 최근에 각종 재산화로 행자부에서 상당히 조회하게 좋도록 돼있고, 조상 땅 찾기 운동을 국가에서 벌여주고 하니까, 그 틈을 이용해서 이런 토지브로커와 친일파 후손들이 나서서 자기 조상 땅을 다 조회해 전국을 찾아서 소송을 걸면 법원에서는 사유재산으로 인정해 준 것이다.


◎ 사회/정범구 박사>
김삼웅 관장께서 최근에 쓰신 ''''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 년''''이라는 책을 읽다 보니 이 대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외세의 침략사와 국난 극복 사는 잊혀지고 역사 교육은 실종되다시피 했다. 우리 100년 전을 되돌아 볼 때'''' 과거사 청산이 왜 중요한가를 느끼게 해 주는 글귀인데.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우리가 을사늑약이 100년 전에 맺어졌다고 해서 이것이 하나의 과거의 장으로만 역사책에 기록을 해 둔다고 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억울할 일인데, 그 을사늑약이 현실적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그 한 가지가 바로 100년 전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공식적으로 선언을 했다. 특히, 일본 시마네현에서 그랬는데, 올해 100주년을 맞아 그것을 두 조례로 만들겠다고 서두르면서 문제가 돼 있고, 또한 주한 일본 대사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다. 국제법상으로나 무엇으로 봐도 일본 영토다.''''라는 망언을 하고 있고, 북쪽으로 보면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변방사라고 왜곡하는 상태인데 특히, 을사늑약을 계기로 해서 일본하고 청나라에 ''''청일 간도협약''''을 맺었다. 그래서 우리 영토였던 간도를 일본이 청나라에 넘겨주고 막대한 이권을 얻었다.


그래서 중국이 최근 동부 프로젝트를 내세우는 근본 이유는 간도 지역을 비롯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우기는 것은 바로 간도 문제하고도 연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하고 청나라하고 맺었던 간도 협약에 의해서 우리 땅을 빼앗겼는데 바로 잘못된 을사늑약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이 간도와 독도가 바로 우리의 현실 문제기 때문에 을사늑약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장으로 덮어 둘 것이 못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


◎ 사회/정범구 박사>
요새 과거사 논쟁을 많이 하는데, 과거사 논쟁을 하자고 하면 우리 사회에서 과거사 논쟁이 불편한 쪽에서는 ''''언제까지 지난 간 옛날 얘기 하느냐, 우리도 먹고 살만 해졌는데 이제는 미래를 얘기해야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얘기를 듣다보면 정말 과거사를 논하는 작업이라는 것이 케케묵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국민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대목이다. 과거사 청산이라고 하면 국제적인 규격의 과거사 청산, 즉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이뤄졌던 것을 보면, 제일 처음에는 정치적이고 법률적인 문제로 과거사 청산을 한다.


그 다음에는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로 해결해 준다. 그 다음 유럽은 지금 삼 단계에 들어섰다. 삼 단계에서는 이제 윤리적이고, 사상적이고, 교육적인 문제까지 그래서 민족의식을 완전히 과거사 청산하면서 심어준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국민들 짜증내지 마시고, 해외여행을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 유럽 겉에 나타난 것만 보지 마시고, 오늘의 유럽이 어떻게 한 이웃으로 뭉쳐질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과거사 청산을 했기 때문이다.


만약 동북아시아에서 정말로 우리도 유럽 같은 경제 공동체를 이룩하려면 과거사 청산 없이는 우리가 일본과 함께 유럽처럼 한 나라가 되는 관세에 없는 동맹이 가능 하겠는가. 민족적인 감정이 용납하지 않는데, 이것이 얼마나 현실적인 문제인지, 오늘의 유럽의 평화와 번영은 과거사 청산에서 바탕 했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일본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데, ''''우리의 눈으로 본 일본제국 흥망사''''를 집필한 이창위 교수는 오늘날의 소위 민주 일본은 과거 일본 군국주의에 덧칠된 나라이지 전혀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는데, 실제로 주한 일본 대사가 ''''우발적인 발언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했다.''''라고 하지만 전후 맥락을 보면 일본으로서는 시마네현이 1905년 2월22일에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시킨 것을 100주년 때를 치밀하게 계산해서 던진 발언 같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는 그때그때 폭발적으로 대응하지 왜 일본이 오늘날 이런 과정을 밟는지 이해를 못 한다는 것이다. 김삼웅 관장이 쓰신 책에서 보면 일본이 1905년 일사늑약을 통해 한반도 지배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만, 그날 하루에 갑자기 조선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일본은 그것을 위해 몇십 년 꾸준히 준비해왔다는 지적도 하시는데.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그렇다. 우리가 흔히 을사늑약이라든가 한일합병조약 이런 것들은 일제가 군대를 동원해서 또는 을사오적이라든가 매국칠적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 진 것으로 생각하고, 또 우리 현대사 교재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 별로 관심들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일제가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집요하게 때로는 광무황제(고종)라든지 명성황후, 왕족, 친척, 대신들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때로는 뇌물을 받치기도 하고. 일본에서 서양에서 가져온 진기한 보물들을 가져다가 안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엄청난 돈을 갖다 바치고, 고종황제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고종황제가 일본으로부터 무능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는 일본 측으로부터 뇌물 같은 것도 받은 흔적이 있다. 황제뿐만 아니라 많은 측근들이, 이런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치밀하게 한 단계 한 단계 그러면서 궁궐에 있는 사람들을 매수해서 친일파로 만들고, 또 말을 잘 안 들으면 위협을 하고, 또 이권을 안겨 주고, 그래서 결국은, 한나라 왕조가 500년 지탱해 왔던 사직이 어찌 보면 처량하게 무너졌다.


그런 과정을 추적해 글을 쓰면서 일제는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집요한데, 우리는 왜 이런 문제들이 3ㆍ1절이나 8ㆍ15 때 잠깐 논의되다가 또 그 다음날 되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체계 있는 준비와 학문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 사회/정범구 박사>
임헌영 소장은 오늘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를 어떻게 들었는가.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상당히 감명 깊게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항상 임기응변적이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일본 탓을 먼저 해야 하느냐, 그것은 일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건드려도 가만히 있다가 정권 담당자들은 한일 관계에서 이런 예민한 문제를 피하면서 경제적인 측면만을 무사하게 넘기려고 계속 피해 왔다.


이것을 일본은 계속 건드려 오면서 경제적인 이득은 당근을 가지고 요리(정권)를 해 온 것이다. 그럼 정권 담당자들은 귀찮으니까 적당히 하고 자기 임기를 끝내고, 그러니까 그것은 계속 내려오고,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자기 영토와, 자기 국가에 관한 문제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우리나라의 우익들도 일본의 그런 우익 민족의식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우익들은 그런 것들은 안 배우고 우리나라를 팔아먹는 쪽으로만 자꾸 배우고 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일본은 개인적으로 보면 양파 같은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개별적으로 만나보거나 여러 가지 한일 교류를 보면 다양한데,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임헌영 소장은 일본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8ㆍ15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대일정책이 전면적으로 잘못돼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분단 민족으로서 역대 정권들이 다 자기 정권 유지의 지지 세력으로서의 일본만을 대일정책으로 써 왔다. 특히, 5.16 후에는 더구나 그랬다. 이승만 때는 국교도 정상화 안됐으니까 말 할 것도 없고, 5.16 이후부터 그렇게 해 오니까 일본은 그것을 이용해왔고, 그동안에 우정이다 뭐다 하면서 한 것이 계속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과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을 비호해주는 일본의 재벌들과 극우파들, 말하자면 일본의 극우파와 우리나라 독재 정권이 야합을 해 온 것이, 지금까지 한일관계의 전반이다. 그러면 일본 우파들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침략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어떻게든 한국을 이용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분단시키려고 하고, 통일도 반대고, 민주화도 반대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 문제를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일본의 시민운동과 진보적인 지식인들이다. 말하자면 역대 정권이 그 지식인들과 연대를 맺었다면 훨씬 일본도 달라졌을 수 있다. 지금도 정부 차원에서 한일 국제 심포지엄이니, 한일 양국 우호니 하는 것은 모두 예외 없이 일본의 보수 세력들이다. 식민지를 합리화는 하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 정부 돈으로 심포지엄을 하는 것이다.


진보적인 학자들과의 모임은 사회단체들이 없는 돈으로 가난하게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그것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한일 관계는 안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한일 관계는 일본의 극우파와, 우리나라의 진보적인 지식인들 간의 싸움이기 때문에 격차가 엄청나다. 그럼 우리도 말할 상대를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극우파들은 나서서 일본의 극우파를 상대해 주면 되는데, 우리나라 극우파는 친일파를 옹호하고, 그러니까 일본 극우파와 똑같다. 우리나라 진보파들은 우리나라의 우파까지 상대해야 하니까 참 힘들다.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또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은, 일본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욘사마 라든가 한류 이런 것으로 일본의 국민들이 한국을 호의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60%가 넘을 정도다. 피상적으로 보면, 한일 양국 국민 간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일본 지도층의 이중성이라는 것은 일찍이 베네딕트 여사가 일본 국민성을 ''''칼과 국화''''라고 정확하게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몇 가지 예를 들면 일본이 2차 대전을 하면서 이른바 ''''천황의 음모''''라고 해서 만약 패전 했을 때를 대비해서 궁중에서 유능한 청년들을 선발해서 미국이라든가, 유럽에 국비로 유학을 비밀리에 보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일본이 패전한 후에 미국에 외교정책이라든가 이런데 요긴하게 썼던 것이고, 또 일제가 망할 그 무렵에 일억 옥쇄론이라고 해서 일본 사람들이 만약 연합군들이 본토를 침략해 오면 일억 총 옥쇄를 하겠다고 큰소리쳤다가 막상 원자폭탄이 터지니까 일본 정부는 미군 점령군들이 일본 여성들을 해칠지 모른다는 핑계로 전국 수백 군대에 정신대를 만들어 미군을 상대로 미군용 위안부를 시킨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일본의 이중성 이런 것을 우리가 꿰뚫지 않고서는, 올해가 이른바 한일 우호 원년이라고 해서 양국정부가 내세우기는 그렇게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들 영토라고 심지어는 주한 미 대사까지도 그런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세계 각지를 통해 어렵게 벌어들인 달러 2천 3백억 달러 이상을 일본에 갔다가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결코 일본이라는 나라를 우리가 그렇게 신사적으로만 대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늘 대통령의 3ㆍ1절 기념 발언도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하는 바가 깊다고 본다.


◎ 사회/정범구 박사>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류,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 여성 관광객들이 한국 남자 만나러 관광을 온다든가 하는 분위기가 금방 한일 국민 간의 우호 시대가 도래하는 것처럼, 그러나 독도 발언 한번 나오니까 이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그래서 시선을 우리 내부로 돌려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시점에서 예를 들면 서울대에서 김민수 교수 같은 분이 법정에서도 복직 판결이 났는데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아직까지도 미결로 둔 상태다. 어떻게 3ㆍ1절을 앞두고 그럴 수 있는지,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성향이랄지, 기득권 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민족관이나 역사관을 일본이 볼 때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는 독도를 가지고, 교과서 가지고 그러다가 때로는 자기들의 제국주의 침략이 역사적으로 옳았다는 여러 가지 많은 카드를 수시로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우리도 연구적인 대책 같은 것을 세우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 특히, 우리나라 내부에서의 친일파 옹호 논리 같은 것이 더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지금 보면 3ㆍ1절을 전후해서 모 보수적인 한 신문사의 한 간부는 ''이완용이 역사적으로 상당히 억울한 사람이다.''''라고 하고, 이러니까 일본이 볼 때 우리를 어떻게 볼지 내부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회/정범구 박사>
김민수 교수에 대해 모르시는 분을 위해 조금만 설명하면 서울 미대 김민수 교수는 과거 서울 미대 학장을 지냈던 분의 친일 행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서울 미대 교수직에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법원이 복직을 시키라고 했음에도 서울대 내부에서는 끝까지 저항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셨다.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을사늑약 100주년인데, 지금도 신문, 방송, 대학, 교과서 이런 데서는 ''을사보호조약''이라고 공공연하게 쓰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자기들 편에 의해 만든 조약 이름을, 원래는 늑약에는 이름도 없었고, 이렇게 역사의식이 없는 국민, 사회 지도층, 언론 또 을사보호조약뿐만 아니라 우리 독립운동가 들이라든가, 의병들이 일제와 싸울 때 논의하고 협의했던 것을 모의한다고 하고, 그리고 일제가 우리 의병을 수십만 학살했는데, 이것을 의병을 토벌했다고 표현한다. 토벌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성 있는 국가 권력이 반란군을 진압하는 것에 쓰는 용어인데, 이것을 토벌이라고 쓰고, 또는 일본이 우리를 침략한 것을 조선 정한론이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선을 정벌해야 하기 때문에 정한론이지만, 우리는 침략론이라고 해야 할 부분을 그렇게 쓰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무의식중으로 사람들이 ''''나 내일 일본 들어간다.'''' 한국 사람이 일본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일제시대 때 만들어 냈던 일본은 주인인 나라고 조선은 외지니까, 이런 식의 역사의식들, 그리고 과거 청산에 대해 ''''여전히 파헤치기 한다.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 화합이 중요한데, 과거만 너무 지나치다.''''라는 식으로 일부 언론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우리의 바른 역사의 전개를 마치 과거 파헤치기 같은 식으로 매도한다. 여기서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왜 자꾸 파헤치기냐?''''하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껍질만 벗겨 보면 2차 대전 후 식민지 국가로부터 독립된, 해방된 국가치고 세상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나라를 망친 책임을 묻지 말자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아직도 묻지 못했고, 그래서 우선 일본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우리 지도층, 우리 언론, 교육자들 또 종교인들 특히, 3ㆍ1절이라든가 8ㆍ15날이면 일부 보수 교회에서 역사 깊은 광화문에서 외국 기를 흔들면서 시위를 하는, 이런 식의 왜곡된 잘못된 국민 의식, 지식인들의 행태 이런 것을 보고 일본이 얼마나 깔보면 주한 일본 대사가 그런 망언을 거듭 말 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것을 볼 때 결국은 국가 자존, 민족, 독립 의지 이런 것은 우리 스스로 확립한 후에 일본을 상대로 떳떳하게 발언하고 대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일본은 지금 UN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겠다고 하고, 아시아에서는 미국을 대신해서 군사 대국으로 커 나가려고 하는데, 해방전후사 문제가 한번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끝없이 과거사 논쟁은 끊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
그래서 유럽과 비교해서 흔히 독일은 했는데, 일본은 안 했다, 나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역적인 문화 수준의 차이인 것 같다. 왜냐하면, 독일도 보상하기 싫었겠지만 그 유럽이라는 문화 풍토에서 그런 휴머니즘적인 유구한 민주주의 혁명 전통이 있는 유럽에서 만약, 독일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 완전히 고립될 것이기 때문에 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안 해도 되는 이유는 안 해도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시아 전체 지역의 독재자들이 일본 우파들의 경제적인 원조를 바라면서 손이나 벌리고 가서 형님이라고 하고 도리어 허리를 굽히는 이런 처지니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 일본이 나쁘냐, 라는 것에 대해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일본의 많은 양심적인 지식인들이나 시민들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일본의 과거를 통회하면서 얼마나 많이 도와주는지 모른다. 오히려 정신대나 이런 것을 본격적으로 저서를 낸 것은 실제로 일본이 먼저다.


그렇게 열심히 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 통회하는 오히려 한국 근현대사의 연구도 일본학자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썼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도 정책만 조금 잘하면 일본의 그런 세력들과 함께 연대하면 청산을 잘하고, 일본도 저렇게는 못하리라고 생각한다. 연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미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본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195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평화 조약이 맺어졌을 때 미국은 물론 일본이 미국을 작용해서 우리 중경 임시정부가 일본하고 광복군을 동원해 일본국가와 교전 국가였는데, 우리 임시 정부 또는 우리 한국의 존재를 일본으로부터 배제시켰다. 카이로 선언을 통해 해방을 보장해 놓고서도 2차 대전 후에 한국의 승전국가로서의 자격을 박탈해 버린 것이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나치에 점령당했던 폴란드 같은 나라가 다 들어갔다. 그때 미국이 제대로만 한국의 존재에 대해 일제의 침략과 만행에 대해 범죄의식을 깨달았다면 한국의 입장이 훨씬 유리해 질 수 있었는데, 그때 미국은 일본을 반공국가로 키워서 동북아시아의 최전선에서 미국을 대신해서 싸우게 하기 위해 결국 우리 한국이 희생이 된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한국을 배제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책임감에서라도 일본의 생뚱맞은 망언, 일본의 전후 배상에 대한 불철저한 이행, 또 북한하고 저렇게 적대시하고 한반도를 분열시켜 영원히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겠다고 하는 이런 외교 전략, 이런 것들을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서라도 해결하는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고, 미국은 더불어서 이런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리라고 본다.


◎ 사회/정범구 박사>
한일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면 사실상 우리의 분단 현실이 더 갑갑하게 다가오고, 일본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이 우리의 분단을 적절하게 자신들의 국익을 확장하기 위해 잘 이용하는 측면도 있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한일관계의 매듭은 풀어야 하는데,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중요한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 독립기념관 김삼웅 관장>
역시 과거사 청산 같다. 우리가 지금 법이 두 가지는 됐다. 정치적으로 친일파 청산 특별조사법이 됐고, 일제하 강제 징용 당했던 사람들 보상부터 통과됐다.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이 친일파들의 땅 그것도 최용규 의원이 164명 국회의원의 동의를 얻어서 제안 중에 있기 때문에 국내적으로는 그런 과거사 청산이 세 개의 법이면 그런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진다. 다만,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분들이 더욱 더 여기에 대한 진지한 민족적이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역사관을 바로잡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진행:정범구박사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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