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신형 ICBM의 엔진 지상분출 실험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한데 대해 북한의 신형 ICBM 엔진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ICBM 엔진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며 이 장면을 공개한 것은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미국의 심장부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 기술을 거의 확보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ICBM에 탑재가 가능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했다며 관련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다.
북한은 이어 고체연료 분출실험과 함께 신형이라고 주장하는 ICBM의 엔진 지상분출실험을 잇따라 실시하며 ICBM의 전력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엔진 1개의 실험이 성공하면 2개의 엔진 실험을 하는 일반적인 절차로 미뤄볼때 북한이 신형 로켓 엔진 실험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최근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를 기존 50m에서 67m로 증축했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용량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북한은 지난 2월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올려놓는 등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1만 2천km의 미사일 기술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신형 ICBM 엔진 분출 실험 공개는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까지 날려보낼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CBM 기술을 차근차근 축적해온 북한이 신형 ICBM의 엔진 실험까지 실시한 만큼 조만간 신형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ICBM 개발을 위해 기술별로 나눠 실험을 진행해 온 만큼 앞으로는 이것들을 하나로 묶은(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해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실제 비행 실험은 여러 제약조건이 따르지만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ICBM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300t 정도의 출력을 내는 1단 엔진을 개발할 경우 미국 본토 전체를 사정권에 넣는 신형 ICBM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다음달 초 36년만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전에 핵탄두와 ICBM 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