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산으로 판매해 논란이 됐던 호주의 세계적인 의류업체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판매 수익을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국제 레저 분야 전문매체인 ‘더 이너샤’ (The Inertia)는 3일 호주의 세계적인 서핑 레저전문 의류업체인 ‘립 컬’이 북한에 의류 생산을 맡긴 하청업체와 계약을 끊는 등 6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립 컬’은 자체 조사 결과 북한산 제품의 공급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했으며, 4천 개의 제품이 유럽과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칠레 등으로 선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생산된 7 종류의 모든 옷을 전세계 모든 매장에서 철수하고 관련 제품을 폐기하거나 비매를 전제로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산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요구할 경우 금액을 모두 반환 또는 교환해 주고 하청업체에 본사의 승인 없이 하도급 업체에 주문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북한산 제품 논란은 지난 2월 호주 유력 매체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의 보도로 제기됐다.
이 신문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던 호주 기업인이 북한 당국이 주선한 의류공장 방문 중 중국산으로 표기된 ‘립 컬’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입수해 보도했었다.
대동강 의류회사 노동자들이 ‘립 컬’의 2015 겨울용 의류 일부를 생산했고, 이 의류가 중국산으로 둔갑해 해외 매장에서 판매됐다.
호주 언론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장시간의 노동과 최소한의 임금도 보장받지 못한 채 노예처럼 착취를 당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립 컬’이 소비자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립 켈’은 하도급 업체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소매업체에 물품이 전달된 뒤에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호주의 노조단체와 국제 인권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립 컬’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에 거듭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자신들은 어떤 나라의 일터에서도 노동자들이 인권을 유린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