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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새누리 ‘셀프디스’에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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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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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홍보국장 "우리 경쟁자는 야당 아닌 SNL, 고정관념 깨 중도층 공략"

“무성이 나르샤.”

지난 31일 각종 포털 배너 광고에 새빨간 배경에 큼지막한 여섯 글자가 올라왔다. 배너를 클릭하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옥새’를 들고 한강을 뛴다. 이어 ‘옥새 찾아 삼만리’를 떠나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모습이 등장한다.

공천파동에 비판적인 누리꾼이 올린 정치풍자 영상이 아니다. 새누리당 홍보팀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패러디 영상이다.

새누리당이 어제 ‘총선 액션 활극 – 무성이 나르샤’라는 제목의 56초짜리 패러디 영상을 새누리 공식 유튜브 계정인 ‘새누리TV’에 올렸다. 영상이 SNS에서 공유되면서 ‘참신하다’는 반응과 ‘뻔뻔하다’는 찬반 양론이 동시에 일고 있다.

◇ ‘옥새파동’으로 상징되는 계파갈등 스스로 풍자해

영상은 지난 22일 종영된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패러디해 만들어졌다. 영상에는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라는 자막과 함께 한강 다리에서 뛰는 김 대표가 등장하고, 이어 ‘도장찾아 삼만리’라는 자막과 함께 원 원내대표의 모습이 나온다.

이후 ‘옥새’ 사진과 함께 ‘도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 ‘뛰어라 새누리’ 자막과 함께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손을 잡고 뛰는 장면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지난 25일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극심한 계파갈등 결과 일어났던 김 대표의 ‘옥새파동’을 패러디를 통해 스스로 풍자한 셈이다.

 


◇ 새누리당의 ‘셀프디스’ 전략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렇게 스스로를 비판‧풍자하는 ‘셀프디스’ 전략을 구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살생부’ 명단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던 당시에도 페이스북에서 지지자의 의견을 받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배경 현수막에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생각 좀하고 말하세요.’와 같은 ‘쓴소리’를 스스로 내걸기도 했다.

새누리당 강지연 홍보국장은 이런 ‘셀프디스’ 전략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는 심정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도 알고 있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패러디 영상도 공천 국면에서 극에 달한 계파갈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이번 총선에서 걱정 없이 잘 화합하겠다는 ‘솔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 홍보국장은 특히 “중도층이 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고 밝혔다.

◇ 중도층 표심 잡기 위해서는…

이런 전략의 중심에는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있다. 이번 패러디 영상도 당내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조 본부장의 강력한 설득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강 홍보국장은 “김 대표는 ‘이게 뭐꼬, 하지 마라’고 했고, 원 원내대표 역시 ‘숨기고 싶은 치부를 드러낼까 우려된다’고 했지만, 조 본부장의 설득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지지자들은 당이 하는 일에 개입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편”이라면서 “전반적인 반응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앞으로도 ‘새누리니까 새누리를 욕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홍보 전략으로 특히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홍보국장은 “우리 경쟁 상대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의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라면서, ‘셀프디스’도 마다치 않는 홍보전략을 통해 특히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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