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됐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부터 13일간 이어지는 대장정에서 가족·선거사무원과 함께 명함·어깨띠·확성장치를 부착한 자동차 등으로 무장하고 유권자 표심잡기에 본격 나선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총선 최대 승부처 '수도권'…與 "집중 선거유세 지원"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0석 이상, 더불어민주당은 120석, 국민의당은 40석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인 122석을 차지하는 수도권이다. 여야는 수도권 표심을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실제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은 총선 승패를 사실상 좌우했다.
18대 총선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친박연대가 당시 111석이던 수도권에서 82석(74%)을 휩쓸며 총선에서 압승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전체 112석 가운데 65석(58%)을 차지하며 절반에 가까운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각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0시 서울에서 열린 출정식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 지원유세에 돌입하며 수도권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野 수도권·호남 '단일화' 여부 관건일여다야(一與多野)의 총선 구도에서 최대 변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야당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텃밭'인 호남에서도 야권 후보가 난립한 것이 총선 승리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대표는 지난 3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끝난 직후부터 '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도 "각 지역에서 후보자 연대가 이뤄지면 중앙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단일화에 대해 강한 거부 의사를 보였다. 당과 사전 협의없이 단일화하는 후보에 대한 징계 조치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각 지역에선 후보 간 단일화가 속속 이뤄졌다.
부산 사하갑(더민주 최인호)을 시작으로 ▲경남 창원성산(정의당 노회찬) ▲강원 춘천(더민주 허영) ▲인천 남동을(더민주 윤관석) ▲경남 양산을(더민주 서형수)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역구별 후보 단일화는 (중앙당에서) 막기 힘들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인정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탄력을 받으며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TK서 與與 대결…무대응 전략TK(대구·경북) 지역에선 새누리당 후보들과 '공천학살'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과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대구에선 ▲유승민(3선·동을) ▲주호영(3선·수성을) ▲류성걸(초선·동갑) ▲권은희(초선·북갑) 의원이, 경북에선 ▲강길부(3선·울산 울주) ▲김태환(3선·경북 구미을) ▲조해진(3선·경남 밀양창녕의령합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당직자와 선출직 당원이 이들을 지원할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당에 발송하며 내부 단속을 하는 한편, 지도부는 무대응 전략을 내놨다.
김 대표는 "선거 전략상 제 경험으로는 괜히 무소속을 건드리면 (세력이) 커진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