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야권연대에 부정적 인식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당 현역 의원들은 후보단일화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후보들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수도권 연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연대없이는 자신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분명했다.
안 대표의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은 최근 지지자 등을 통해 더민주 후보인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에 경선을 통한 단일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야권단일화가 필요하고, 야권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일부 지지자들이 정 의원의 야권 단일화 의지를 이지수 후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에 입당할 때도 안철수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고 '후보간 연대에 대해서는 정 의원이 알아서 하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 대해 이지수 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단원구을)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손창완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손 후보의 난색 표명으로 단일화 논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손 후보는 '원론적으로 단일화에 동의하지만 오는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있어 현재는 논의가 어렵고, 개소식 이후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병에서도 더민주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던 중 국민의당에서 '당과 협의없이 단일화 논의시 제명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뒤 중단됐다.
두 후보는 4월 1일 선거 공보물 제출 전까지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했으나 논의를 중단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들이 이미 단일화 절차를 밟고 있는 지역도 있다.
대전 대덕구의 더민주 박영순 후보와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도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조사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했다. 모집단을 5만개로 하고 1000명 이상 응답을 확보할 때까지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