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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가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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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드라마 시청 독려...현지 어론 "군부정치 정당화 의도" 비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스틸컷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미주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애국심을 고취해준다는 이유로 국민에게 '태양의 후예' 시청을 공개적으로 독려했다.

프라윳 총리는 지난 17일 정부 행사에서 '태양의 후예'를 "애국심과 희생, 나라에 대한 복종, 시민이 가져야 할 책임감 등을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두 이 드라마를 보라. 누구든 이런 드라마를 제작해 정부 관리들을 좋아하게 만든다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군사령관 출신으로 2014년 쿠테타를 통해 집권한 프라윳 총리의 상황을 빗대 '태양의 후예 시청 독려 발언'이 군부 정치를 정당화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더 네이션'은 지난 22일자 칼럼(제목: 프라윳 총리, 태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다)에서 "엄격한 성격으로 알려진 총리가 바쁜 일정을 쪼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뭘까. 애국심이 투철하고, 명령에 복종하는 특전사 중대장 유시진(송중기)에 푹 빠졌음에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천연자원, 환경, 공중위생 등 사람들의 관심사가 다변화된 요즘, '애국=복종'이라는 총리의 시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아마도 국가가 거대한 군대처럼 기능하기를 바라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 칼럼은 "자신을 나라의 정치적 혼란을 없애기 위해 희생한 애국자로 믿고 있다. 분명한 건 국민으로서는 이러한 생각에 대한 불복종이 애국이라는 것"이라고 끝맺었다.

'방콕 포스트'는 지난 24일 "총리가 '과도한 사랑, 질투심에 의한 분노 등 진부한 내용의 드라마 대신 태양의 후예같은 드라마를 만들라'고 주문했지만 지금도 TV에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차고 넘친다"고 보도했다.

한편 태국은 군부가 주도하는 헌법 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군부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에 민정이양기 상원 구성권을 주기로 했다. 군 최고사령관 등 6명의 군 수뇌부에 상원 의석을 부여하는 방안도 개헌안에 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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