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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에도 펄펄' 현대건설 구한 양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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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사진=KOVO 제공)

 

"잠을 못 잤습니다."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하루 전날인 10일 양효진이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양철호 감독은 "있는 전력을 다 해도 부담인데…"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효진은 전날 훈련까지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이 왔다.

결국 11일 경기를 앞두고 병원에서 링겔을 맞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까지 맞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급성 염좌였다. 양철호 감독은 "아까도 물어봤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투입하겠지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아파도 양효진이었다.

양효진은 아픈 허리로 붙잡고 뛰면서도 21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 공격성공률도 53.83%였다.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26-28 25-16 25-15 25-22)로 승리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 여자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은 100%다.

1세트는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양효진은 눈부셨다. 4개의 스파이크를 흥국생명 코트에 내리꽂았고, 블로킹 1점, 서브 2점을 기록했다. 사실 24-23에서 에밀리의 어이 없는 네트터치 범실만 아니었어도 1세트 역시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양효진이 2세트에서도 해결사로 나섰다. 초반 숨을 고르던 양효진은 흥국생명이 추격할 때마다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16-11, 17-12, 18-13 등 점수가 오가는 상황마다 시간차로 득점을 올렸고, 20-13에서는 서브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3세트부터는 동료들이 양효진을 거들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김세영이 연속 3점을 올렸고, 흥국생명 범실과 황연주의 블로킹까지 나왔다. 11-6에서도 황연주, 김세영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4-6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벤치에 있던 양효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3세트에서는 황연주가 6점, 김세영이 5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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