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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를 더 강하게 만드는 삼성화재 '속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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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화재.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 선수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10일 대한항공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성공률 62%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36점을 퍼부었다. 공격점유율은 53.2%였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또 특유의 강서브로 서브 득점 3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모로즈도 만만치 않았다. 모로즈 역시 63.3%의 공격성공률로 31점을 올렸다. 스파이크로 올린 득점은 똑같았다.

준플레이오프만 따지면 그로저에 비해 떨어질 것이 없는 성적표다.

다만 삼성화재와 대한항공는 속공에서 차이가 났다. 사실 삼성화재는 그로저를 제외한 국내 좌우 공격수가 약하다. 덕분에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그로저 다음 공격 옵션으로 속공을 선택했다. 리시브가 되면 한치 망설임 없이 이선규-지태환의 속공으로 대한항공을 공략했다.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선규-지태환로 이어지는 센터진이 무려 19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정확히 23번의 속공을 시도했으니 성공률은 무려 82.6%다.

사실 삼성화재는 상징하는 단어는 '몰빵'이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점유율이 가장 높은 팀이다. 하지만 속공 점유율도 시몬이 속공에도 가세하는 OK저축은행(21.31%) 다음으로 많은 팀이 삼성화재(17.02%)다. 성공률(60.7%) 역시 현대캐피탈(61.22%)에 이은 V-리그 2위다.

단순한 공격 무기가 아니다. 속공이 들어가면 당연히 상대 블로킹 벽이 흩어진다. 그로저에게 원 블로킹이 자주 나온 이유다.

임도헌 감독도 "전반적으로 속공이 잘 됐다"면서 "우리의 장점이 센터다. 센터가 속공만 잘해준다면 그로저에게 원 블로킹밖에 가지 않는다. 그러면 그로저가 원 블로킹에서 해결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을 만난다. 상대 전적은 3승3패.

OK저축은행은 시몬이 센터 포지션을 넘나들고 있지만, 높이가 낮은 편이다. 김세진 감독도 "시몬이 중앙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경우 높이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약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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