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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오늘 뭐했지?]12살에 세계 정상 오른 '다이빙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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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푸밍샤의 다이빙 장면. (IOC 홈페이지)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병신년(丙申年)인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991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만 12살 때 여러분은 무얼 하셨나요. 우리나이로 14살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대부분 중학생이었을 겁니다.

운동 선수로 범위를 한정해도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겠죠.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운동을 시작했더라도 아직 기량이 꽃피는 시기는 아닙니다. 신체 조건이 중요한 스포츠의 특성상 만 12살의 나이로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겠죠.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 12살의 나이로 다이빙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른 다이빙 천재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그러니까 1991년 1월4일에는 12살의 세계 최연소 다이빙 챔피언이 탄생한 날입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규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깨지지 않을 최연소 기록이기도 합니다.

1980~90년대 중국은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말 그대로 국가가 나서 운동 선수들을 키워내는 시스템입니다. 당시에는 공산주의였기에 가능한 시스템이었죠. 덕분에 중국은 아시아 선수들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수영, 육상 등에서도 성적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1월4일 호주 퍼스에서 제6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창이었는데요. 여자 플랫폼 10m 다이빙 종목에 144cm, 35kg 작은 체구의 한 소녀가 출전합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딴 푸밍샤(가운데). (IOC 홈페이지)

 

바로 중국의 푸밍샤입니다.

푸밍샤는 중국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탄생시킨 스타입니다. 8살 때 체조로 시작해 9살 때 다이빙으로 전향했고, 체육학교 기숙사에서 일주일에 고작 한 차례만 부모를 만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단숨에 기량을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체격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다이빙 종목의 특성도 푸밍샤의 성상에 한 몫을 했습니다.

푸밍샤의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이었습니다. 그런데 푸밍샤는 426.51점을 기록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쉬엔메이(중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습니다. 12세6새월의 나이.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습니다.

사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 세계수영연맹(FINA)은 다이빙 종목의 위험성을 감안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에 만 14살 이상만 출전하도록 제한을 걸었습니다. 덕분에 푸밍샤의 최연소 기록은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게 됐죠.

푸밍샤는 이듬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는 만 14살을 겨우 넘겨 출전했는데요. 당연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딴 마조리 게스트링(미국, 13세268일)에 이은 역대 최연소 2위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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