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이만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90년대 문화가 시작된 1990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드디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됩니다. 바로 오늘(7일) 4위 넥센과 5위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가을야구의 막이 올라가는데요.
큰 경기는 홈런 한 방에 승부가 갈리기도 합니다. 특히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에이스가 등판하는 만큼 홈런 한 방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큽니다. 덕분에 넥센 염경엽 감독과 SK 김용희 감독도 각각 4번 타자인 박병호와 정의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홈런으로 승부가 갈려버린 준플레이오프가 있었습니다.
바로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0년 10월7일 끝난 당시 3위 빙그레와 4위 삼성의 준플레이오프입니다. 3전2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헐크' 이만수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대구구장의 마지막 경기에 시포를 했던 이만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먼저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빙그레는 한용덕, 삼성은 유명선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빙그레가 잡았는데요. 2회초 2점을 내면서 유명선을 마운드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은 이태일-정윤수-김성길이 이어던졌지만 7회초 2점을 더 줬습니다.
결국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가기 전까지 3-4로 뒤지고 있었는데요. 마운드에는 7회부터 등판한 잠수함 한희민이 있었습니다.
먼저 7회말에도 홈런을 친 김용철이 한희민에게 동점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이어 정규리그 홈런 2위(26개) 이만수가 한희민의 공을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결승포였습니다.
1차전이 열린 대전구장에서도 주인공은 이만수였습니다.
삼성은 1차전에서 빙그레 선발 송진우에게 6회까지 1점도 뽑지 못했습니다. 물론 삼성 선발 성준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죠. 0-0으로 팽팽하던 7회초 이만수가 선두타자로 나섰는데요. 송진우의 초구를 강타해 결승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김용국, 장태수의 연속 안타와 류중일의 희생 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