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에 최후통첩 "금요일까지 답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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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야권연대 불가 방침 바뀌지 않을 경우 '분당' 불사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와 관련해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금요일(11일)까지 답을 달라"며 최후통첩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미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국민의당 분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천 대표는 '중대결심' 발언을 했던 9일 회의에 앞서 안 대표를 만나 야권연대 필요성을 설득한 뒤 "금요일까지 답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가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천 대표가 야권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대결심' 발언까지 했지만,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탈당 등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개헌선 확보 저지'에 대한 천 대표의 절박감은 생각보다 훨씬 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측 한 인사는 "야권연대 불발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두는 상황에 대한 천 대표의 불안감이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느껴졌다"고 묘사했다.

국민회의 출신 인사들도 지난 7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모임을 갖고 '양당의 통합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국민회의가 지난 1월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발표된 합의문은 첫머리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한다"며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통합의 명분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

천 대표가 단순 경고가 아닌 최악의 경우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당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불만도 더해지고 있다.

경쟁적 관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0일 2차 컷오프를 발표하면서 총 16명의 현역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전날까지 임내현 의원 1명을 탈락시키는 선에 그치고 있다.

향후 추가 물갈이가 예고됐지만 전윤철 공관위원장은 "능력이 없으면 한 번으로 끝나야 하고 능력이 있으면 5번을 하면 어떠냐"며 현역 대폭 교체를 주장하는 천 대표와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제는 천 대표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안 대표가 야권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안 대표는 10일에도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모두까기 차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야권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 대표가 요구한 11일까지 안 대표가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경우 분당 등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할 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하지만 텃밭인 광주지역에서 국민회의계 후보들 사이에서는 분당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과 홍인화 전 국민회의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9일 "야권연대 불가 입장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 천정배측 인사는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압승이 뻔히 보이는데 국민의당과 함께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탈당에 무게를 실었다.

천 대표가 탈당 등 극약 처방을 사용할 경우, 야권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연쇄탈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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