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대법관이 숨지기 전에 321년 역사의 비밀 사냥클럽 회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대법관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 13일 미국 텍사스 주 서부의 리조트 '시볼로 크리크 랜치'에서 사망했다.
이 곳은 영국 왕족이나 영화스타, 조류나 들소, 퓨마 사냥꾼들이 몰리는 최고급
호화 리조트로 흔히 '죽기 전에 가봐야 할 휴양지'로 꼽히는 장소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냥을 즐기려고 리조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 12일 친한 친구인 변호사 포스터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리조트를 찾았다. 이곳에는 리조트 주인이자 휴스턴의 사업가 존 포인덱스터가 초청한 일행 35명이 먼저 와 있었다.
WP는 35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비밀 사냥클럽인 '인터내셔널 오더 오브 세인트 후베르투스'(사냥꾼들의 수호 성인) 회원이라고 전했다.
1695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사냥클럽은 3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오직 남자들만 가입할 수 있으며 짙은 녹색의 예복을 상징적으로 입는다.
321년 역사의 사냥클럽 (인터내셔널 오더 오브 세인트 후베르투스 홈페이지 캡처)
사냥클럽의 미국 지부는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생겨났다.
리조트 주인인 포인덱스터와 스캘리아 대법관의 친구 포스터는 사냥클럽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포인덱스터는 2010년에도 사냥클럽의 휴스턴 지부 회원 53명을 리조트로 초대한 바가 있다.
리조트로 손님들을 태운 전세기 2대의 주인들도 클럽의 텍사스지부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다.
리조트에 모인 사람 중에 사냥클럽 회원이 있지만 스캘리아 대법관이 클럽의 회원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포인덱스터는 WP에 "몇 년간 사냥클럽 회원들이 리조트 손님에 포함됐다는 당신들의 추정에 덧붙일 말이 없다"며 "스캘리아 대법관과 사냥클럽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캘리아 대법관을 워싱턴의 스포츠 모임에서 만났다고 강조했다.
美 스캘리아 대법관 사망 장소인 호화리조트. 텍사스 서부 시볼로 크리크 랜치의 전경
대법관의 죽음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포인덱스터였다.
스캘리아 대법관이 리조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몇 시간 후 프레시디오 카운티 법원의 신데렐라 게바라 치안판사는 심근경색 또는 심장마비에 따른 자연사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후임 선임 시기를 놓고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어 놓았고 일각에선 부검 없는 자연사 결론이 미심쩍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