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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임금체불 봉합…'임직원 특별전형' 버티는 한 위기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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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의 특혜로 탄생한 하나고등학교의 2월분 교사 월급 체불사태가 일시 봉합됐지만, 임직원 자녀 특별전형이 폐지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체불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는 교사 80여명의 2월 월급(2억 5천만원) 체불사태를 빚다 22일에서야 가까스로 급여를 지급했다.

임금체불은 학교법인 하나학원이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 하나은행 주식) 가운데 정기예금 16억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청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면서 불거졌다.

시교육청은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이 계속될 경우 안정적인 학교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고는 지난 2013년 금융기관의 대가성 출연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된 이후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한 해 20억~25억원에 이르는 전입금을 받지 못하면서 재정난을 겪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20억원 규모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처분해 재정위기를 넘겼다.

2014년에는 20억원 규모의 하나은행 주식 처분 승인을 받았지만 주가하락으로 처분하지 못하자,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기부금 모금을 통해 재정 위기를 해결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교육관계자들은 하나고가 사회공헌차원에서 과감하게 신입생 정원의 20%인 40명을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중에서 선발하는 임직원자녀 특별전형을 없애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석 의원(무소속)은 "하나고와 같은 학교는 필요하다. 하나금융그룹 임직원자녀에 대한 특별전형이 크게 줄거나 폐지돼서 하나고의 지속적인 발전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임금체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측은 "노조가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하나학원 관계자는 "임직원 자녀 특별 전형도 없이 하나금융그룹이 하나고에 앞으로 50년 이후에도 돈을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임직원 자녀에 대한 특혜를 버리고 싶지 않다는 속내는 드러낸 것으로, 앞으로도 체불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체불위기가 계속될 경우 애꿎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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