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문재인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19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그 의미를 축소했다.
김종인 대표는 1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누가 어느 당에 들어가도 그것은 당사자의 개인사정에 의한 것이기에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정 전 장관의 합류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고 우리당이 4·13 총선에서 흔들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사진=문재인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정 전 장관의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 "잘 됐습니다. 구도가 간명해졌습니다.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고요"라고 적어 개의치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결국 총선 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 됐습니다.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입니다"라며 더민주의 정통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전주 덕진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을 "더 이상 야권 지도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이) 2번 전국 최다 득표할 때 정책공약 담당이었고, 6년간 지구당 정책실장을 역임해 오른팔 또는 브레인으로 불리기도 한 10년 동지"라면서도 "이번 국민의당 입당과 덕진 출마는 마지막 패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백의종군하는 험지출마가 아니라 3번 당선시켜준 양지로 돌아오는 것에 불과하고 가장 쉬운 곳에서 안전하게 4선에 도전해 금의환향하겠다는 것"이라며 덕진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떴다방' 정치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끈기 있는 한우물 정치를 하겠다"며 정 전 장관의 탈당 경력을 부각시켰다.
정 전 장관 합류 전까지 전주 덕진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던 국민의당 김근식 예비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동영 전의원과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가겠다"며 경선을 기정사실화 했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한 달여 동안 덕진 주민들을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덕진의 변화, 우리 당의 총선 승리, 그리고 저의 승리를 확신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