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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일부 장관의 부르튼 입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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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임금의 70%가 핵·미사일 개발비' 발언 파문 사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 우선지원 대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부르튼 입술 위 상처가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얼마나 신경 썼으면…", "제대로 잠도 못 자겠지…", "정말 고생이 많네". 홍 장관이 등장하는 인터넷 뉴스 기사에 붙은 격려와 동정의 댓글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 이후 홍 장관은 거의 하루 걸러 한 번씩 언론에 등장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북한의 도발 다음날 8일은 '설날'이었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했고, 10일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 발표, 12일 입주기업 피해 지원대책 발표, 14일 KBS 인터뷰, 15일 국회 본회의와 외통위 통일부 업무보고까지….

통일부가 개성공단 관련 정책을 담당한 때문이지만 공교롭게도 부르튼 홍 장관의 입술 위 상처는 더 붉은 색으로 변하며 꼬일대로 꼬여버린 남북관계처럼 쉽게 낫지 않았다.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홍 장관의 부르튼 입술 상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 사진기자의 렌즈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데 국민이 주목하는 것은 그의 입술 상처가 아니다. 그의 입을 통해 드러난 정부의 입장이다.

홍 장관은 14일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중단하는 불가피한 결단을 내린 이유로 개성공단 임금의 70% 정도가 북한 노동당으로 들어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보자료들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의 발언은 '개성공단이 김정은의 돈줄'이라는 자금 전용의 확인된 근거로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먼저 관심사안에 대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일요일 오전 특정 TV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당연히 공식적인 기자회견 등의 방식을 통해 투명하고 자신있게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적절했다.

더욱이 그 발언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거짓말 논란으로 비화될 소지마저 있다.

정부는 그동안 개성공단은 정상적 임금으로 핵, 미사일 개발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따라 유엔은 개성공단을 대북 제재에서 예외로 인정했던 것이다.

즉, 우리 정부가 만일 개성공단의 자금이 핵개발에 전용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해왔다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2094호를 위반한 셈이 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3년 2월 12일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다음달 7일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현금 등 금융자산의 이동이나 금융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도록 의무화'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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