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삼성반도체공장>자료사진=삼성반도체공장>
연초 중국경제 불안에 유가급락까지 겹치며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앞서 소비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 때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된데 이어 기업체감경기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5로 조사됐다. 3개월 째 하락하면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56)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은 기업통계팀 박성빈 팀장은 "부문별 지수에 비해 업황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중국 경제불안과 유가급락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경기를 전망하는 업황전망지수도 66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2009년 4월(59) 이후 최저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반대면 적다는 의미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다.
앞서 한은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으로 조사돼 메르스 충격으로 98로 떨어진 지난해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요측면인 소비심리에 이어 공급 쪽의 기업경기도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BSI 업황지수는 내수보다는 수출기업,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지수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출기업은 67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내수기업은 65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내수업종 가운데 건설관련 마감재, 전자부품 등에서 호전된 영향이다. 대기업은 69로 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지난달과 같은 60으로 조사됐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8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6월(65)이후 최저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지난달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