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의원과 생각이 비슷한 부분 많지만.
- 교육, 교통 등 지역문제에 더 관심 많아.
- 다양성 있는 새정치, 새누리당 안에서 시작할 것.
- 권력자 발언, 리더십 과시 일환으로 봐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1월 28일 (목)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준석 (새누리당 전 혁신위원)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이 당에서 비대위원장 할 때 대통령 되기 전이죠. 발탁해서 함께 비대위원을 했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 그래서 '박근혜 키즈' 이렇게 불리고요. 이런 저런 방송에 많이 출연해서 여러분도 눈에 익으신 그런 분입니다. 이번에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 병에 출마하겠다. 도전장을 던졌어요.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모셔봤습니다. 형평성 차원에서 안철수 의원한테도 저희가 출연 요청을 이미 해둔 상태고요. 이준석 전 비대위원 어서 오십시오.
◆ 이준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결심을 확고히 굳혔어요?
◆ 이준석> 결심을 했기 때문에 아마 출마선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좀 거창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정관용> 지난 총선에서도 나간다, 안 나간다 말이 많았는데 그때는 안 했잖아요.
◆ 이준석> 지난 총선에서 사실 제가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 제가 비대위원이라는 것이 외부 인사들이 들어와서 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게 내가 평생 할 만한 일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고요.
◇ 정관용> 이번에는 확신이 있어요?
◆ 이준석> 이번에는 정치에서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적극적인 참여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떤 확신이 들었어요?
◆ 이준석> 사실 제가 정치 현상들을 살펴보면서 그전까지는 정치를 저도 그냥 유권자로서 또는 소비자로서 받아들였지만 생산자의 위치로 갈 수 있겠느냐는 것에 대해서 여러 정책 같은 것을 만드는 과정에도 당에 있으면서 참여해 봤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떤 결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 전달 같은 것도 중요할 텐데 그 부분에 있어서 당에 계신 분들이 좀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비록 나이는 좀 젊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런 기회가 있을 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제 스스로가 무엇보다 이번에는 지역구 출마에 대한 어떤 확신 또는 욕심이 좀 생겼기 때문에 사실 사람이라는 게 야심이라는 걸 가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저는 상계동, 제가 살아왔던 곳에 대한 발전에 대해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야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당에서 비례대표로도 거론을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죠?
◆ 이준석> 사실 19대,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예측하기로는 제가 청년비례대표라고 하는 보통 양당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를 활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우선 당에서 받은 혜택도 많은 편이고요. 또 언론 노출의 기회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도전이 중요하지 않나. 도전의 가치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좀 실망했던 것은 당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분들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그분들이 좀 더 어려운 전선으로 가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너무 강남 TK 이쪽으로 집중돼서 가시는 것 보고 '누군가는 그래도 도전적인 선택들을 해야 될 텐데' 하면서 한 번 선택해 보게 됐습니다.
◇ 정관용> 어려운 데 나가야 되는데 쉬운 데 나가는 사람들 대표 격이 누구예요?
◆ 이준석> 굳이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 정관용> 잘 안 떠올라서 지금.
◆ 이준석> (웃음) 아까 당의 우세죠. 강남 TK 이렇게 언급했지만 그쪽에 계신 분들은 제가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자면 물론 그분들도 지역 연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이해합니다만 충분히 더 어려운 지역이라고 하는 곳에 가도 경쟁력 있으신 분들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나는 어려운 곳에 도전해서 한 번 이겨보고 싶다.
◆ 이준석> 그렇죠. 도전이라는 게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들은 혹여 그곳에 출마가 언급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 정관용> 당연하죠.
◆ 이준석> 사실 그것도 어려움의 하나일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32살의 나이에 선거에 도전하는 자체가 하나의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 정관용> 물론이죠.
◆ 이준석>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 하지만 또 한 가지 제가 기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젊음이라는 걸 놓고 사람들이 '비어 있다'는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 그 비어 있는 부분이 제 생각에는 아마 소위 우리가 구태라고 할 만한 부분들, 이런 것들이 아닐까. 아직까지 저는 돌아다니면서.
◇ 정관용> 구태에 물들지는 않았다?
◆ 이준석> 그러니까 오히려 비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 부분이. 예를 들어서 제가 지역구도를 선거에 활용하려고 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아직 저한테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좋은 걸 채우면서 나가보겠습니다, 한 번.
◇ 정관용> 그런데 왜 하필 노원 병이냐. 물론, 거기서 태어나셨어요?
◆ 이준석> 제가 1살 때. 8개월 때 이주해서 제가 11년 정도 살았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인연도 있겠습니다마는 인연보다도 안철수 의원을 노린 것 아니에요?
◆ 이준석> 참 신기한 상황인데 제가 상계동 출신이지만 상계동에는 계속 외지인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국회의원 후보로. 그런데 그것은 제가 그분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86년도에 상계동 단지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86년 이후에 그곳을 고향이라고 할 만한 분들이 아직까지, 상계동의 어떤 지역사회를 이끌만한 위치로 가기에는 젊습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그래도 어린 나이에 비교적 빨리 어느 정도 위치를 잡았기 때문에 먼저 도전하면 아마 상계동의 젊은 청년들이 꼭 정치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시 상계동의 문제를 같이 논의해 볼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정관용> 본인도 한 10년 살다가 다른 데로 갔잖아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서 거기로 간 것 아니에요?
◆ 이준석>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 것이.
◇ 정관용> 솔직하게 아니에요?
◆ 이준석>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9대 때와 보궐선거 때도 보면 그 당시에 제 이름이 기사에 많이 언급됐습니다. 왜냐하면 새누리당 내에서 어쨌든 상계동 지역에 노원 출신의 이런 인사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그 당시 안철수 의원이 보궐선거로 처음 출마하셨던 그 선거에도 제가 대항 후보로 거론돼서 여론조사도 많이 나오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네, 여러 번 거론됐어요.
◆ 이준석> 그래서 저는, 사실 제가 정치를 언젠가 시작한다면 상계동이 시작지가 아닐까 제 개인적으로는. 꽤 이미 4년 전부터.
◇ 정관용> 그러니까. 4년 전부터 '내 상대는 안철수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아니냐는 거죠.
◆ 이준석> 3년 전에 들어오셨어요. 안철수 의원님은. 그런데 저는 4년 전부터 언급됐습니다. 제가 먼저 언급됐습니다.
◇ 정관용> 새누리당에 박창달 전 의원이라고 있죠. 성명서 보셨죠?
◆ 이준석> 어떤 분들이 보내주셔서.
◇ 정관용> 간단히 말하면 문재인 의원이 지난번 지역구 선거 출마했을 때 손수조 후보가 나가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것처럼 안철수 맞상대로 이준석을 내보내는 것은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다, 이런 식으로 '장래가 촉망한 젊은이를 상대방 후보 흠집 낼 도구로 그냥 써먹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 상당히 일리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제가 나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제가 상계동, 제가 아까 선생님도 얘기하셨지만.
◇ 정관용> 그런데 본인이 나가겠다고 했지만 벌써 몇 년 전부터 당에서 계속 '안철수 보궐선거 대항마' 이런 식으로 거론했잖아요. 그건 당이 먼저잖아요.
◆ 이준석> 그건 제가 먼저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이준석> 제가 사실 상계동 출신이라는 것을 방송이나 이런 데 출연하면서 언급했고 그건 아마도 보통 청취자분들도 제가 방송에 나오는 것 보면서 '쟤는 뭐 강남 애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당에서 거론하기 전에 내가 먼저 거기 가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 이준석> 이미 방송이나 이런 데서 몇 번 언급했습니다.
◇ 정관용> 안철수 의원하고 본인하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보수정당에서 상당히 혁신적 아이콘. 그런 말들도 많이 해 왔고. 그렇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좀 진보적인 정당에 있지만 매우 좀 보수적 색깔을 가지고 있고. 두 사람의 거리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큰 차이가 있나요, 두 사람이?
◆ 이준석> 사실 그 가운데 지점으로 오시는 분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경제는 다소 진보적인 관점, 안보는 보수적인 관점.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저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마는 많은 분들이 포퓰리즘적인 측면이 있다라고 비춰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 정관용> 본인하고 안철수 의원하고의 결정적인 차이가 뭐예요?
◆ 이준석> 저랑 차이가 있다고 하면 저는 지금까지 당 생활하면서 저는 당의 큰 조직 내에서 차근차근 밟아오면서 공부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처음에 대선 후보로 등장하셨기 때문에 구호가 좀 커질 수밖에 없는 위치에 계셨던 것이 좀 안타깝고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의 말이 좀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위치로,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왜냐하면 다양한 인사들을 끌어안고 지금 창당하시는 과정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좀 거대한 문제들을 많이 다루시다 보니까 지역 문제라든지 아니면 저 같은 경우에는 교육이나 교통문제에 굉장히 집중하는 성향인데. 안철수 의원은 큰 틀을 그리셔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모호성을 자꾸 지적받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선거에서 제가 관심 있는 분야들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들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정치적 성향, 이념적인 지향점 이런 데서는 큰 차이가 없다?
◆ 이준석> 사실 그런데 제가….
◇ 정관용> 다만 누가 더 포괄적인지 누가 더 구체적인지 그 정도 차이다?
◆ 이준석> 왜냐하면 이념적 성향이라고 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께서 지금까지 보여주신 것들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정책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그분의 그 성향을 판단하지 못했어요. 감히 그건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직 잘 모르겠다?
◆ 이준석> 제가 그분 책도 읽어보고 했는데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준석> 그리고 저도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그러다 보니까 접근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 같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창당 과정이나 이런 쪽에서 분명 안철수 의원의 어떤 성향 때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하는 과정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제가 좁게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정관용> 선거에 나가면 당선 되려고 나가는 거잖아요.
◆ 이준석> 당선되려고 나가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상대 후보는 떨어지는 거잖아요.
◆ 이준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유력한 대선 후보였었고 지금도 그렇게 거론되는 사람을 꼭 떨어뜨려야 합니까? 그 사람이 이 정치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뭡니까?
◆ 이준석> 지역주민들이 판단하는 것은 그 지역주민의 여러 판단 잣대가 있을 겁니다. 과거에 보면 새누리당이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아주 유력하고 훌륭하신 분이 손학규 대표 상대로 상대적으로 신인인 김용남 변호사를 출마시켜서 수원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대선 후보라고 하는 것에 프리미엄도 있겠지만 반대로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 또는 지역에 밀착하겠다라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도 지역주민들이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물론 정치를 시작하는 신인으로서 저는 아마 그런 쪽에 주안점을 두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에 밀착하는 정치인이 될 거다. 이겁니까?
◆ 이준석> 그렇게 될 것이고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해 온 것들.
◇ 정관용> 그런데 솔직하게 얘기해봅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지역구 의원이 그 지역 대표성이 강해요, 전국 대표성이 강해요? 그동안에 비대위원 시절부터 정치에 대해서 혁신적인 이야기들을 할 때는 국회의원은 전국적 대표성, 국민의 전국적 또 입법기관으로서의, 헌법기관으로서의 한 사람. 이런 위상이 더 중요하다라는 인식을 많이 보여왔던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갑자기 안철수 대 나 이렇게 되니까 나는 지역대표다. 지역에 뿌리를 박고 그다음에 밀착해서 봉사하겠다. 너무 그게 옛날 이미지로 가는 거 아니에요? 과거 보수정당의 이미지로?
◆ 이준석>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소선거구제라는 것에서 문제점을 우리가 잘 지적하지만 소선거구제가 현재 제도로 있는 하에서는 시험지에 나온 대로 답을 쓰는 게 그래도 맞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그리고 그 시험지나 아니면 또 이런 교과과정 자체를 개편하는 것은 제가 그 힘을 가졌을 때 충분히. 저도 그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도전해볼 것이고요. 거꾸로 저는 그래서 안철수 의원께서 그런 힘을 가진 분이시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많이 하셨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전국적인 이슈를 많이 다루시고. 그런데 그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시험지에 나온 대로 답을 쓴다는 표현은 한 사람이 전국적 정치인이니까 나는 지역 밀착형으로 대립구도를 짠다. 이런 거죠?
◆ 이준석> 아닙니다. 사회이슈에 대해서 만약에 저희가 어떤 언급을 요구한다면 저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300명의 국회의원 중의 한 명으로서 제 의견을 얘기할 것이고요. 대신 만약에 지역의 민원사항이라든지 아니면 지역 대표성을 가지고 해결해야 될 사안이 있다면 그때는 그 정체성을 보여야 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우리가 소위 성공적인 국회의원들 또는 다선 의원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 두 가지를 선택적으로 잘하시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하시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어느 한쪽에 올인한다고 해서 그렇게 지지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사실입니다.
◇ 정관용> '새정치는 안철수 의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정치의 독점은 독선이다' 이런 발언을 했어요. 그러니까 본인도 새정치를 하겠다, 이런 거잖아요.
◆ 이준석> 안철수 의원께 저는 새정치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게 당연히 좋은 이야기이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새정치를 내세우시지 않으셨습니까? 하지만 이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공유하느냐. 그러니까 우리가 의견대립이 있을 때 A와 B의 대립이라고 봐서 그중에 나은 안을 선택하는 것인지.
◇ 정관용> 본인의 새정치는 뭡니까? 본인이 주장하는 새정치는?
◆ 이준석> 저는 이번에 그래서 캠프 이름 지을 때 ‘다음 상계동’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다음 상계동?
◆ 이준석> 그래서 넥스트 상계동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다양할 다 자에 소리 음 자를 써서 많은 소리를 듣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저의 새정치라고 하는 것은 새누리당 당내 정치부터 시작할 겁니다. 지난, 예를 들어 2015년을 바라보면 새누리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많이 견제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유승민 원내대표 파동이라든지 그것이 그렇게까지 번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저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요.
◇ 정관용> 아, 다양성.
◆ 이준석> 그리고 당청관계에 있어서도 물론 여당으로서 정부정책을 잘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걸 잘 분산해서 담아야지, 계란이 한 번에 안 깨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측면이 19대 국회 초기에 비해 많이 부족해지고 획일화된 것이 아니냐. 솔직히 우리가 색깔 다 있는 것 섞으면 검은 색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채성이 지금 사라진 것이 새누리당의 한 가지 문제라고 보고 저는 정당정치를 혐오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들 안에서 우선 새정치를 해보고 싶다. 그 말은 당에서 최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그중의 하나가 아마 제가 이번에 기치로 내세운 다채로운 보수라는 것 안에 따뜻한 보수라는 개념. 우리가 소위 말했던, 아까 저희가 모두에 언급했던 경제에 대해서 다소 진일보한 어떤 전향적인 태도라든지 이런 것들을 아마 포함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다채로운 보수, 따뜻한 보수 이런 공간들이 다양하게 인정되는 정당을 만들겠다.
◆ 이준석> 저는 그것이 저의 지향점 중의 하나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다른 목소리를 좀 내보려다가 의원들에 의해서 투표로 뽑혔던 유승민 원내대표도 한방에 날아갔어요. 대통령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그런데 만약 국회의원이 돼도 나이도 어리고 일개 초선 의원인데 어떻게 하려고요?
◆ 이준석> 저도 똑같이 하겠습니다.
◇ 정관용> 누구랑? 유승민 의원이랑?
◆ 이준석> 제가 그래도 새누리당에 제가 지금까지 의견내면서 감사했던 것은 제가 아직까지 어리다고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적은 없습니다. 당 밖에 계신 분들이야 언론인들이나 그렇게 할지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까 저도 제가 의견 제시하고 논리가 아닌 다른 것 때문에 제 의견이 만약에 좀 짓밟힌다든지 잘못된다면.
◇ 정관용>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내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 그 말이군요.
◆ 이준석>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관용> 최근에 지금 김무성 대표랑 청와대가 좀 싸워요. 그렇죠?
◆ 이준석> 네.
◇ 정관용> 청와대가 직접 나서지는 않습니다마는 오늘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강하게 얘기했더라고요. 권력자 발언 파동. 누가 옳아요?
◆ 이준석> 권력자라는 단어 자체는 제 생각에 김무성 대표가 이번에 상향식 공천을 많이 의도하면서 밀어붙이기 때문에 공천에서 본인이 바꾼 성과 자체 홍보하려면 권력자라는 것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사정에 의해서 강하게 해서 쓰신 단어인 것 같은데 사실 공천 시스템이 이번에 많이 바뀐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너무 권력자의 발언을 부각시킨다는 것은 또 당 내에 있는 많은 인사들이 보기에는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서 어떤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 정관용> 한동안 김무성 대표가 거침없이 대통령이 조금 껄끄러워할 얘기들도 많이 하다가 최근 들어서 굉장히 오랫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고분고분 따랐거든요. 그러다가 다시 이럽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저는 이것을 양당 대표의 정치력의 일환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에 저는 최근에 두세 달 간의 일련의 과정을 보면 상당히 결단력 있는 모습들도 많이 보이고 그리고 과정을 보면 제가 감히 어린 사람으로서 평가하자면 정치력이라는 것이 진짜 몇 년 사이에 엄청 업그레이드되셨구나.
◇ 정관용> 그러니까 나도 상대적으로 여당 대표도 정치력을 보인다.
◆ 이준석> 두 분 다 제 생각에 이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대선 관련.
◆ 이준석> 아니요. 최근에 당을 어쨌든 장악하는 과정, 또 당을 개혁하는 과정 속에서 두 분 대표가, 김무성 대표 같은 경우에 상향식 공천이라는 과정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어떤 뚝심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였고.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탈당, 분당이 된다 하더라도 내가 당을 혁신하는 것에 매진하겠다. 이 간결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두 대표가 어쩌면 리더십의 전환을 이끌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저는 우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김무성 대표의 최근 그것도 문재인 대표를, 이제는 대표직 그만뒀죠. 어쨌든 약간 의식한 장기적 플랜 하에서 나온 행동으로 본다.
◆ 이준석> 의식해서가 아니라 당연히 두 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자기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한.
◇ 정관용> 대선 후보로서. 리더십 과시용이다?
◆ 이준석> 그런 일환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요즘 제일 부각되는 건 이른바 대구 지역의 진박 논란이라는 거예요. 그나저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무슨 박이에요?
◆ 이준석> 저는 짤박?
◇ 정관용> 짤박이요? 왜요?
◆ 이준석> 짤린 박이라고도 하는 분도 있고.
◇ 정관용> 왜 잘렸어요?
◆ 이준석> 저는 붙은 적도 없는데 잘렸다, 이런 건지. 사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다수가 보시기에는 대통령께서 저를 발탁하셨기 때문에. 대통령과 의사를 같이 한 적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제가 비판적인 의견을 내면 쟤 잘려서 저러는 거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 정관용> 하여튼 그건 좋아요. 대구의 진박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저도 강하게 비판했죠. '진실한 사람'이라는 표어 자체가. 왜냐하면 이게 진실한 사람이 약간 선악구도거든요. 내가 진실한 사람이면 상대편은 뭡니까? 거짓말쟁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선악구도를 만든다는 것은 제 생각에는 당내 경선에서 굉장히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 진실한 사람이라는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이 대통령이에요.
◆ 이준석> 그렇죠. 대통령이 쓰셨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까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그걸 쓰기 시작하는 거죠, 너도 나도. 그러다 보니까 희화화된 것이 너무 우선 안타깝고요. 대통령 역시 주어 없이 말씀하셨지만 글쎄요. 그런 의도가 있으셨다면 이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사람 물갈이라는 것, 지금 20대 때 대통령께서 일 잘 할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는 건 원론적인 말씀이시지만 그렇다면 그 19대 공천 같은 경우도 사실 대통령께서 주도하셨던 것이 많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준석> 그러다 보니까 그렇다면 19대와 20대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것을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고요. 만약에 지금 있는 사람들을 부정했을 때 어떤 분들이 다시 들어올까도 관점이거든요. 물갈이의 성공 요체는 기존에 비판받으실 분이 있다면 그분이 더 나은 분으로 대체되는 것이 어쩌면 물갈이를 기대하는 분들의 방향일 텐데. 너무 지금 있는 분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시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그럼 그 다음 팀이 누구냐에 대해서 좀 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누군가가 보여줬다면.
◇ 정관용> 지금 그 다음 팀들이 진박 사진 찍고 하신 그분들이잖아요. TK 지역에 나가서. 청와대 수석하고 장관하고 이랬던 분들이 다 그 지역에 가계시잖아요.
◆ 이준석> 그러니까 지금 진행되는 양태를 보면 대구 지역의 지역민들도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래, 대통령께서 지금 이 사람들 비판하는 것 이해간다.
◇ 정관용> 기존 사람 비판한 거 이해한다.
◆ 이준석> 왜냐하면 국회가 일처리 못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데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내려오나 보자를 대구 여론이 보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오신 분들이 과거에 추천됐던 분들이 외견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는 분들이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진박 마케팅이 잘 먹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민들이 분석하고 있는 걸 제가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약간 그런 부분, 물론 이건 대통령께만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도 보면 지금 인재영입 관련해서 논란이 있겠지만 항상 정당은 19대, 20대 이렇게 넘어가면서 더 나은 인물들로 국회의석을 채울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줬을 때 그것이 아마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과정일 거거든요. 그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 정관용> 요약해서 메시지화 시키면 물갈이한다고 했는데 그놈이 그놈이더라. 그거예요?
◆ 이준석> 더 낫다고 아직까지 확신 못하겠습니다, 저는 그걸.
◇ 정관용> 본인도?
◆ 이준석> 네. 왜냐하면 19대 때 이럴 때 보면 확실히, 제가 비대위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확실히 공천과정에서 아주 강력한 룰들, 예를 들어서 컷오프라든지 이런 것들. 물론 컷오프가 과학적인 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논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 의지 자체가 국민들에게 전달되었고 새로운 시도들, 예를 들어 이자스민 의원 같은 다문화를 대표하는 의원들이 들어온다든지 아니면 탈북자 조명철 의원이 들어오신다든지. 이런 것들은 새로운 시도로서 아주 큰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는데 성공인지 실패로 귀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안 보이는 것에 대해서 물론 공천제도 자체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큰 도전이지만 그런 인재 측면에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남의 당 얘기긴 하지만 선거대책위원장 맡은 비대위원장 맡은 김종인 위원장이 같이 비대위원 했었잖아요.
◆ 이준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물어보는 겁니다. 남의 당 얘기이긴 하지만. 잘 할까요?
◆ 이준석> 김종인 위원장은 저희도 같이 일하면서 비대위원 때 사실 미련이 별로 없으신 분입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장관도 해보셨고 경제수석도 해 보셨고 국회의원도 4선까지 하셨는데. 여기서 미련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항상 기치로 내세우는 경제민주화나 이런 것에 있어서 당내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하거나 아니면 또 거기에 대해서 어필하거나 이랬을 때 상당히 강하게 반응하십니다. 비대위 할 때, 새누리당에서 비대위 하실 때도 한 4번 정도 사퇴 의사를 밝히시고 실제로 마지막에 사퇴까지 하셨거든요. 그런 것처럼 더불어민주당도 어렵게 모신 좋은 분인 만큼 그만큼 얼마나 그분의 공과를 만들어주느냐가 아마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김종인 장관 같은 경우는 정책과 메시지를 다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반대로 그분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기존에 그분의 영역을 담당하시던 분들이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또 그러면 당의 실질적 대주주인 문재인 대표가 잘 그것을 무마하느냐. 그런 게 아마 리더십을 또 보여주는 하나의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방금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방송에 출연한 시사평론가가 분석하듯이.
◆ 이준석> 제가 아직도 헷갈립니다. 한 달 전까지 그러고 있었다가 이렇게 오니까.
◇ 정관용> 자. 왕성한 활동 기대하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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