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기록 세웠어요." 시몬이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KOVO 제공)
지난 17일 KB손해보험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화재 그로저가 1세트에서만 6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는 등 홀로 15개의 서브를 KB손해보험 코트에 내리꽂았다. 한 세트 최다 기록은 물론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을 싹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그로저의 서브 폭격을 맞은 KB손해보험이었다.
강성형 감독은 20일 OK저축은행을 앞두고 "리시브가 아쉬웠다. 그로저에게만 15개를 내줬는데 물론 서브도 잘 들어왔지만, 복기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 워낙 서브가 세다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성형 감독의 한숨이 그치기도 전, 이번에는 시몬의 서브 폭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시몬은 지난 시즌 서브 1위(세트당 0.568개)였다. 올 시즌에도 서브 득점 2위(세트당 0.505개)다. 그로저가 워낙 압도적이긴 하지만, 시몬 역시 3위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그로저에게 자극을 받았을까. 시몬은 2세트에서 무려 7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그로저의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을 사흘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1세트 3점, 3세트 1점을 포함해 총 11점을 서브로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홈 경기에서 26점을 올린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3-0(28-26 25-15 25-18) 완승을 거뒀다. 17승8패 승점 60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승점 59점)에 잠시 내준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세트에서 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린 시몬은 2세트 서브로만 7점을 기록했다. 12-8로 앞선 상황에서는 혼자 8개 연속 서브를 때렸다. 이 중 6개가 서브 득점. 특히 14-8에서 이강원의 세트 범실로 기록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5연속 서브 득점이나 다름이 없었다. 시몬의 서브에 KB손해보험은 녹아내렸다. 시몬은 3세트에서도 서브로 1점을 추가했다.
시몬은 서브로 11점을 기록했다. 그로저의 한 경기 최다 15점에 이은 역대 2위. 3세트 기준으로는 최다 득점이다. OK저축은행이 기록한 14개의 서브 득점 역시 3세트 경기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