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난 10일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진입시킨 데 대해 '절제'와 '신중한 행동'을 강조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가 대응 조치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능히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긴장상황이 악순환하는 것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와 관련해서는 "사태의 발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각국은 마땅히 함께 노력해 긴장 상황이 악순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장의 악순환은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각국이 신중하게 행동해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함께 수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실험은 북한의 자위적 조치라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국제 핵 비확산을 수호하고 핵실험을 반대하는 것은 중국의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이라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소통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조속히 대화 궤도로 되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이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상황을 높이고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해 대중 포위망 압박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것은 동북아지역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