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공천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은 8일 의원총회에서 20대 총선에 적용할 '공천 룰(rule)'에 대한 격론을 벌인 끝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공천제도특별위원회(공천특위) 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천특위가 만든 공천 룰을 최고위원회의(최고위)에 보고한 뒤 합의된 안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최고위에서 합의된 안을 토대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쟁점은 결선투표 실시에 있어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와 정치신인 가산점 중복 부여 여부였다.
최고위는 결선투표 실시를 1·2위 후보 간 격차가 10% 포인트 이내일 때만 실시하자고 결정한 반면, 의원들은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만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또 최고위는 경선과 결선투표에서 모두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자고 합의했지만, 의원들은 경선에서만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의 본래 취지는 결선투표에서도 줘야 하는 것이지만, 경쟁력이 약한 사람이 총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최종 결정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 결과를 공천 부적격 기준에 반영하기 위한 세부 기준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마련하지 못해 최고위로 공이 넘어갔다.
그 밖의 '공천 룰'은 의원들이 최고위 결정을 따르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가장 논란이 됐던 경선 참여 비율은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반국민 70대 당원 30으로 합의됐다.
또 현행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지역 및 단수추천 제도는 유지한다. 다만 김 대표는 이 제도들이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우선추천지역 및 단수추천 제도가) 전략공천으로 활용될 수 없도록 의결됐다"고 말했다.
정치신인에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한편,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은 정치신인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진박' 논란을 빚고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장관 출신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전·현직 국회의원 구분 없이 모든 여성 후보는 10%의 가산점을 부여받고, 정치신인 가운데 여성·장애인·청년(만 40세 미만)은 모두 20%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감점을 주기로 했다. 기초단체장은 20%, 광역의원은 10%다.
한편 새누리당은 11일 최고위에서 공천 룰을 최종 결정한 뒤, 조만간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전국상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 공천 룰을 토대로 총선에 나설 후보를 최종 선정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5일쯤 구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