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이겨내리라' 27일 끝난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긴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앞서 2월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까지 실전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자료사진)
천신만고 끝에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얻은 일본 피겨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25).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전초전 격인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을 전격 결정했다.
아사다는 2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피겨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내년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을 알렸다. 아사다는 "경기 감각도 조금 더 맛보고 싶다"면서 "시즌 전반에 얻은 감각을 잊지 말고 후반에 연결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1년 공백으로 무뎌진 감각과 최근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소치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동안 휴식을 취한 아사다는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달 국제대회 복귀전인 ISU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6차 대회 3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최하위에 머무는 등 좀처럼 예전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27일 끝난 일본선수권대회도 위태로웠다. 내년 3월 미국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5위에 그쳐 자칫 대표팀 탈락 위기를 맞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기록, 최종 3위로 대표로 발탁됐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다. 잇따라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을 실패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이에 아사다는 4대륙대회 출전으로 분위기를 바꿀 심산이다.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 챔피언 하뉴 유즈루는 세계선수권에 전념하기 위해 4대륙 대회는 건너뛰지만 아사다는 반대인 셈이다.
이유는 또 있다. 아사다는 "세계 랭킹이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1년 동안 쉬면서 출전 경기가 없어 현재 아사다의 랭킹은 12위로 일본 선수 중에도 4번째"라고 전했다. 이어 "랭킹 향상은 아사다가 염두에 두고 있는 2018년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에도 관련이 있다"고 주목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절치부심의 다짐도 내놨다. 아사다는 "아직 내 자신에게 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기술보다 '자신에게 이긴다'는 것이 테마"라고 강조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아사다가 '하강 기색'이라고 하던 사기를 올리기 위한 채찍"이라고 전했다. 과연 아사다가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