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김현수도 증명한 'ML 입성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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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에 내구성까지' 미네소타 입단 회견을 하는 박병호(위)와 볼티모어 홈 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현수의 모습.(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올해도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김현수(볼티모어)도 공식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했다.

2012시즌 뒤 류현진(LA 다저스)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뒤 강정호(피츠버그)까지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는 4명으로 늘었다. 33살 동갑내기 이대호와 오승환도 빅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일본 리그를 거친 선수들이다.

이들 4명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탄탄한 신체 조건이다. KBO 리그를 평정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른바 피지컬 측면에서 험난한 메이저리그 일정을 견뎌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게 컸다.

류현진은 KBO 리그 직행 선수 중 선구자로 187cm에 100kg 안팎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류뚱'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다. 그러나 '괴물'이라는 별명은 KBO 리그 7시즌 동안 1269이닝을 소화해낼 만큼의 스태미너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기간 류현진은 2011년에만 126이닝에 그쳤을 뿐 나머지 시즌은 대부분 200이닝 안팎을 소화했다. 데뷔 시즌인 2006년부터 200이닝을 넘긴 류현진은 이듬해 211이닝을 소화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파로 165이닝 정도를 던진 류현진은 이후 2시즌 동안 190이닝 안팎을 소화했다.

류현진의 친구 강정호도 183cm에 96kg이다. 유격수로서 다소 무거울 수도 있으나 주력과 파워로 커버한다. 지난해 KBO 유격수 최초 40홈런-100타점(117개)을 날린 힘이 빅리그 진출의 큰 이유였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30홈런 가까이, 90타점 이상을 올린 장타력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했다.

강력한 힘과 꾸준함으로 빅리그 진출을 이뤄낸 피츠버그 강정호(왼쪽)와 KBO 리그 출신 선수의 빅리그 진출의 선구자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노컷뉴스)

 

박병호는 힘으로 KBO 리그를 평정한 선수.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른 박병호는 185cm에 몸무게는 무려 107kg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지난 2012시즌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508경기 연속 출전하는 내구성도 뽐냈다.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188cm, 100kg의 거구인 김현수는 주전을 꿰찬 2007년 이후 9시즌 통산 113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면서도 통산 타율 3할1푼8리를 때려내고 출루율 4할6리를 기록했다. 튼튼하고 꾸준한 선수라는 뜻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은 "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할 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건강"이라면서 "얼마나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기량을 보이느냐를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일본 선수들, 특히 야수들이 저평가를 받는 것도 이동 거리와 시차 등을 견뎌내지 못한 까닭"이라면서 "투수들도 배겨내지 못하는데 매일 출전해야 하는 야수들은 더하다"고 덧붙였다.

꿈의 무대를 노리는 KBO 리그 선수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번 실패를 맛봤던 김광현(SK), 양현종(KIA) 등은 피지컬 측면에서 같은 좌완인 류현진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데다 내구성 측면에서 살짝 아쉬운 시즌들이 있었다.

손아섭은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에 중장거리 타자라기보다 교타자에 가까운 게 걸렸다. 황재균은 최근 전 경기 출전의 내구성을 보였으나 후반기에 약점을 보였고,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시즌이 많지 않았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매)처럼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성공한 경우가 있지만 경지에 이른 정교함이라는 무기가 있다.

체격 조건은 어쩌면 운동 선수에게 가장 큰 부분이다. 후천적 노력도 중요하나 어쨌든 신체 조건이 결정된 이후의 일이다. 물론 각고의 정성과 훈련으로 이를 극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천적인 조건이든 후천적인 극복이든 빅리그 입성의 첫 번째 조건은 역시 힘겨운 메이저리그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 피지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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