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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효과 '갑론을박'…표 분산론 vs 野 확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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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표 갈려 총선 패배 위기감 커져" "安, 중도·무당층 공략하면 파이 커져"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야당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에 천정배 신당까지 각자 후보를 내 일여다야(一與 多野) 구도로 총선을 치를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우려다.

비근한 예로 지난 4.29재보궐 선거에서 야당 텃밭인 서울 관악을 지역을 야권 분열로 여당에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안팎에선 '야권 분열=총선 필패'는 공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은 과거 선거에서는 일여다야 구도에서 오히려 여당의 과반을 저지하며 여소야대를 성사시킨 경우도 없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 안철수 측, 1:多 구도 속에 야권 과반 차지한 경우도

변수도 많고 유동성도 큰 과거 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야권 분열이 곧 야권 필패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인물, 정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여다야 구도 속에서 야권이 승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양김(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화민주당과 통일민주당은 전체 의석수 299석 가운데 129석을 얻어 여당인 민주정의당(125석)을 앞질러 '여소야대(與小野大)'를 이뤘다.

이 때 평민당은 70석, 통일민주당은 59석을 얻었다.

4년후인 14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민주자유당은 149석을 얻어 1석 차이로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97석을 얻은데다 중도성향의 통일국민당이 31석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총선은 여야가 모두 분열한 가운데 치러졌는데 여당인 신한국당은 139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는 새정치국민회의(평민당 후신)가 79석, 통합민주당은 15석으로 앞선 선거보다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충청권·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이 50석을 차지한 게 여당 과반에 제동을 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4년 총선에서는 여당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선거 직전에 터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비판여론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결과였다.

◇ 관건은 안철수의 외연 확장 능력

그렇다면 제1야당에서 제3지대로 나간 안철수 의원이 야권에 약(藥)이 될까, 독(毒)이 될까.

과거 사례는 군사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 심리, 고착화된 지역구도, 3김의 리더쉽, 대통령 탄핵소추 등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나온 결과여서, 이를 내년 총선에 바로 대입시키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경우 야권 분열로 총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천정배 의원도 신당 창당 작업이 한창인 상황이다.

특히 수백표로 당락이 갈리기도 하는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더 팽배하다.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는데 앞장섰던 김상희 의원은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야당은 통합이나 연대는 숙명이다. 다당 체제로는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의 통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은 비주류 수장격인 김한길 의원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상황이 더 어렵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 측은 생각이 다르다.

안철수 의원의 한 측근은 "다당제 구도를 겪어 보지 않았느냐"며 "다당제로 가면 보통 여당의 파이가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이 측근은 이어 "무당층이 30~40%를 차지하는 데 안 대표가 이들 무당층을 끌고오면 야권 파이가 그만큼 커질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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