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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공방으로 끝난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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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관계자 '모르쇠' 답변에 유가족들 욕설,고함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3일차인 16일 오후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울 중구 YWCA 강당에 증인으로 출석, 증인석에 착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사흘간의 청문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사 발생 600여일 만에 이뤄진 첫 공개 청문회는 그러나 증인들의 모르쇠 증언과, 여당 추천 위원들의 불참으로 참사의 실체 규명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YWCA 회관에서 열린 1차 세월호 특조위 공개 청문회에는 모두 34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했다.

참사 초기 정부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여부가 청문회 내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경 지휘부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 이외에는 어떻게 구조하라는 지시도, 명령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첫날인 14일 출석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사고 해역 인근으로 출동한 구조 함정들이 세월호와 교신하지 않은 사실을 나중에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당도 "하급 기관은 상급 기관에 당연히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세월호와 교신했던 진도VTS에게 교신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책임을 선장에게만 미루는 모습도 보였다.

유연식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은 "배에서도 사고 나면 조치를 해 줘야 하는데 엘리트 격인 선장이 승객을 대피시키지 않았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 세월호 의인도 청문회 지켜보다 '자해'···유가족들 추가 규명 사안 발표회 예정

증인들이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한숨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배 안에서 단원고 학생 20여명을 구한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는 해경의 진술을 듣던 중 "거짓말 하지 말라"며 자해를 하기도 했다.

구조 인력 숫자는 '동원'의 뜻이지 '투입'이 아니었다는 김석균 전 청장의 답변도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5일 청문회에서 "잠수사를 500명 투입했다고 말한 건 잠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동원의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 전 청장의 말에 유가족은 "해경이 아이들을 죽였다"며 오열했다. 일부 유가족은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청문회 시작 전 불참 의사를 밝혔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청문회 마지막 날인 17일 출석해 "구조하지 못한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가족들은 청문회가 끝난 뒤 YWCA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제 첫 발자국을 뗐다"며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참사의 원인을 구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족들은 다음주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과 밝혀야 할 것들을 정리해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여당 추천 위원 5명은 세월호 특조위의 정치 세력화를 우려하며 이번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헌 부위원장은 "청문회가 사고 원인을 정부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다음 청문회 때는 대통령까지 조사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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