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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철 교수의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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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교보문고

 

제1권: 대서사의 서막-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제2권 1789 -평등을 잉태한 자유의 원년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가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이라는 대작의 첫 두권을 선보였다.

1권은 혁명이 일어나기 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측면, 이른바 구체제를 집중적으로 살핀 뒤 1789년 혁명의 첫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전국신분회 소집까지 다룬다.

당시 혁명을 주도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이 잘 소개되어 있으며, 특히 시에예스 신부의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가 프랑스 사회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도 선명히 드러나 있다. 시에예스 신부에 의하면 "제3신분은 실상 전부인데도 지금가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 자각으로부터 제1신분 종교인, 제2신분 귀족과 마찬가지로 제3신분 평민의 대표수를 어떻게 정하는지가 중요한 정치문제로 부상하는 과정과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끝내 제3신분의 요구를 관철하는 과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당시 사회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오늘날의 정치에서도 '수의 문제'는 얼마나 중요한가!).

2권은 1789년 전국신분회가 첫 회의를 열 때부터 루이 16세와 가족이 파리에 정착할 때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175년 만에 열린 전국신분회를 통해 루이 16세는 당면한 경제문제의 해결책에 동의를 구하고자 했으나 경제적 고통을 가장 많이 떠안아야 할 제3신분의 요구는 묵살한 채 각 신분 대표들의 자격심사 문제를 먼저 요구한다. 이에 제3신분은 세 신분이 함께 자격심사를 하자고 주장했고 특권층은 분열했다. 절대 다수의 귀족이 제3신분과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종교인은 하위직 성직자들의 영향을 받아 대화를 하자는 축이 거의 3분의2나 되었다. 그리하여 제3신분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다. 특히 앙시앵 레짐 시기에는 특권층만의 전유물이었던 정치활동이 이제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됨으로써 그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날로 향상된다.이에 따라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하여 입법가들을 지지하거나 압박하면서 정치적 바람을 일으키는 과정은 오늘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각 신분 대표들은 곧 국민의회를 결성하고 이는 차후 국회로 발전하게 된다. 이들이 마침내 왕에 맞서 자신들도 신성하다며 면책특권을 결의하는 동안 정치적 구심점은 베르사유가 아니라 파리로 차츰 옮겨간다. 마침내 무장한 시민군이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죄수들을 풀어줌으로써 혁명이 발발하는 역사적 장면과 함께 혁명의 기운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는 과정, 파리에 코뮌이 결성되는 과정, 농촌을 휩쓴 '대공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1789년 하반기에 이르러 제헌의회의 활동이 구체화하면서 당시 의원들의 헌법 제정 과정이 매우 자세히 소개된다(시공간만 치환하면 거의 오늘날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당시 의원들이 여러 날에 걸쳐 오랜 논의 끝에 탄생시킨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이 비록 가진 자들의 이익을 우선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얼마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들을 담아낸 바로미터인지를 확연히 깨닫게 된다(실제로 이 인권선언은 이 후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의 제헌헌법이 얼마나 선진적인지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1790년을 집중으로 다룰 제3권과 제4권은 2016년 출간 예정이며, 1791년을 다룰 제5권과 제6권, 1792년을 다룰 제7권과 제8권, 1793년부터 1794년 7월의 테르미도르 반동까지를 다룰 제9권과 제10권은 그후 3~4년 내 완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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