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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소폭탄발언' 뒤 모란봉악단 관람인사 급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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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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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인사 "정치국원서 부부장급으로 낮추자 공연단 전격 철수"
"北, 처음에는 시진핑·리커창 관람 요구했지만 중국이 거부"

(사진=연합뉴스)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北京) 첫 공연이 느닷없이 무산된 것은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선언과 중국 측 공연관람 인사의 '격'을 둘러싼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익명의 중국정부 측 인사 A씨를 인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뒤 중국당국이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췄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총 25명의 정치국원은 중국의 당과 정부를 움직이는 핵심 지도자들이다.

중국이 공연참석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변경했다면 '격'을 3∼4단계 정도 떨어트린 것이다.

A씨는 "조선(북한)은 당초 중국에 시 주석이나 리 총리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중국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한 명의 정치국원이 참석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조선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공연단이 기차를 타고 베이징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연단이 베이징에 도착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그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하다고 판단한다",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희망한다"며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A씨는 또 "중국은 항의 표시로 (공연 관람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낮췄다"며 김 제1위원장이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불만을 제기하며 모란봉 악단을 전격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중국이 공연을 못 하게 한 것이 아니라 조선 스스로 공연을 접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 배경은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 중국 측 공연관람 인사의 격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며, A씨가 전한 내용은 개연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공연단을 이끌고 온 최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사실상 장관급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그렇게 큰 폭으로 격을 낮췄다는 이야기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후 모란봉악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으로 떠날 즈음 북한인사들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현 중국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王家瑞·66)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중련부장)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목격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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