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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모란봉악단, 키165 ·체중50…결혼하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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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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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3월 일본공연 추진…북-일관계 개선 고려한듯"

모란봉악단 공연 모습(사진=조선의 오늘)

 

중국 베이징(北京) 공연을 계기로 대륙에서 인기몰이에 나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단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12일 오후 첫 중국 공연을 하는 모란봉악단에 대해 그간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개선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모란봉 외교'라는 말까지 나온다.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창단됐다.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모란봉악단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하수관현악단 성악가 출신인 리설주는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에서 대중 앞에 처음 등장했을 정도로 이 악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

특히 7명의 가수와 10여 명의 악기연주자로 구성된 악단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안방마님' 리설주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단원 선발기준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위상과 역할 등으로 미뤄볼 때)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신입단원을 선발하고 기존의 단원에 대한 교육 및 평가도 책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영재 코스를 밟은 단원 대부분은 북한의 예술가를 양성하는 최고 교육기관인 금성학원과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들로 구성됐다.

북한은 매년 한 번씩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실기와 이론 시험을 통해 1급부터 6급까지 '급수'를 부여하고 있는데 1급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선발작업에 착수한다고 한다.

이후 엄격한 신분조회와 실기테스트 등을 거쳐 모란봉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데 선발 기준과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란봉악단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빼어난 미모와 음악적 재능, 훤칠한 몸매 등이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신장 165cm, 체중 50kg 기준에 못 미치면 아무리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다반사라고 한다.

2012년 시범공연 이후 '모란봉 트리오'로 유명세를 누렸던 류진아와 라유미는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고 이번 베이징 공연에도 참가하는 등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악단 활동 중 연애나 결혼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남몰래 연애를 하다 적발되거나 결혼을 하면 악단에서 쫓겨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

전자 바이올린을 맡았던 선우향희는 주변의 만류에도 인민군 장교와 열애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퇴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은 모란봉악단을 '강성대국 건설의 제일 나팔수'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 공연에 이어 일본 공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일본 측과 내년 2월 또는 3월에 도쿄(東京)에서 공연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관계개선 시도에 이어 북-일관계 개선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모란봉악단의 해외공연을 통해 중국, 일본 등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공연인 만큼 상대방의 거부감도 덜해 관계를 푸는데 적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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