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24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최종통보 시한이 9일 오후 4시로 다가오면서 경찰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전날 "한상균 위원장의 도피 행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24시간 이내에 경찰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조계사 경내로 강제 진입할 수 있다는 경찰 최고 수장의 발언 이후 경찰도 진입 준비에 본격 나섰다.
먼저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조계사 일주문을 통해 경찰력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후 3시부터는 조계사 내 일반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폴리스라인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내 관음전 철문이 잠겨 있으면 조계사 측에 3차례에 걸쳐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조계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소법 120조 1항(영장집행시 시정장치 등에 대한 처분가능)에 근거해 잠금장치를 강제로 풀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본청 8층 상황실에도 경찰 최고 지휘부들이 조계사 경내 진입을 지휘할 장소가 마련됐다.
상황실에는 강신명 경찰청장 등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해 현장 경찰관들이 보내오는 LTE 화상을 통해 현장을 지휘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조계사 주변 교통통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기동대 경찰력을 겹겹히 배치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면 곧바로 서울 남대문서로 호송할 계획이다.
한편 조계종 직원들이 관음전으로 통하는 구름다리를 분리하고 안에서 문을 잠근 상태여서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직원 200여명은 이 시간 현재 몸에 '경찰 진입 반대' 피켓을 두르고 경찰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