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은거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신도회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내부 갈등 해결 입장 표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의 조계사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경찰의 진입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8일 성명서를 내고 "위원장 체포·침탈이 감행될 시 즉각 총파업 및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며 "즉시 파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은 파업에 돌입하며, (그렇지 않은 조직은) 지역별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또 "위원장의 경찰 자진출두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한상균 위원장의 도피 행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24시간 이내에 경찰 체포 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말했다.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백남기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한상균 위원장 체포시도 및 출두강요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경찰이 제시한 24시간 종료 시점은 9일 오후 4시까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경찰이 제시한 마감 시점을 전후로 수도권 조합원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할 것"이라며 "오후 9시부터는 '공안탄압 규탄 촛불집회'를 연 뒤, 다음날까지 투쟁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 위원장을 체포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노총 조합원 간의 긴장은 9일 오후 조계사를 둘러싸고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이번 공권력 집행은 개인 한상균에 대한 법 집행이 아니라, 민중의 헌법적 저항권을 짓밟는 공안탄압이자, 노동 개악을 밀어붙이기 위한 민주노총 괴멸 시도"라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달 11일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그는 같은 달 16일 조계사로 대피해 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