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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비준안 국회통과…제주농민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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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도청 앞에서 상복을 입고 한중FTA 국회통과 규탄 기자회견을 열던 농민들이감귤과 양배추 등 농산물을 바닥에 쏟아 버리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인 기자)

 

한중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대해 제주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FTA 대책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심판하겠다는 경고장도 정부와 제주도에 보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2일 한중 FTA 체결을 규탄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중FTA를 체결한 박근혜 정부와 비준안을 통과시킨 국회는 농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콩 등 제주산 농산물이 잦은 비날씨로 썩어 가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한중 FTA 타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 국무회의 의결, 비준안 공포까지를 올해안에 마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서도 농민들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이어 원희룡 제주도정도 정부 뒤에 숨어만 있다며 역사의 책임은 원 지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하던 농민들은 급기야 감귤과 콩, 무와 양배추 등을 도청 정문 앞에 쏟아 버리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김정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한중FTA에 이어 TPP까지 밀어닥치면 우리 밥상은 누가 책임지나. 농민들은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울부짖었다.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제주도에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농산물 피해보상 대책과 농가소득 안정화 방안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와 한국여성농업인 제주도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 중국산 농산물이 물밀듯 들어와 제주농업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개탄했다.

제주는 1차산업 비중이 14.9%로 전국 평균 2.3%보다 6.5배 높은데 FTA로 인해 수혜를 볼 제조업 분야 기반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제주농업 직간접 피해가 연간 5천5백억 원, 수산업은 1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 농어민의 생계를 보장하는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농민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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