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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각종 정보 해킹한 프로그램 개발 업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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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공공기관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수주해놓고 관련 정보를 해킹해오던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프로그램 개발업체 A사 대표 김모(44) 씨 등 임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공공기관이 발주한 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관련 정보 7만여건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관은 수자원공사, 관세청, 통계청, 한전, 한국마사회, 산업기술평가원 등 6개 기관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들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직접 수주해 개발했다.

원래 개발자들은 발주 기관이 관리하는 개발 서버에서만 작업해야 하지만, 김씨 등은 작업상 편의를 위해 개발하는 프로그램에 담긴 정보를 자신들이 구축한 별도 서버에 옮겨 담은 뒤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어진 ID의 권한을 초과해 프로그램 소스나 회계정보, 연구정보, 심지어 직원의 이름이나 생년월일,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까지 다운로드 받았다.

이들은 다른 업체의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입찰하기 위해 제작한 회계시스템을 시연하던 도중 자신들의 개발 서버에 2011년 옮겨뒀던 정보를, 지난 5월 14일까지 실수로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유출시켰다가 뒤늦게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그램 소스가 유출되면 2차 해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공공기관 역시 보안 관리에 소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관행적으로 개발 자료를 직접 갖고 있다가 프로그램 개발에 이용한다"며 이같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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