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다시 지도부 개편론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9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당내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문 대표에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발표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민집모 소속 문병호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심의 향방이나 최근 재보선 결과를 봐도 총선 승리가 어두운 상황"이라며 "총선 승리 위해서 당이 대대적인 새로운 혁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비전을 문재인 대표께서 하루 빨리 밝힐 것을 촉구하는 성명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일부는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의 성명을 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먼저 문 대표께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이런 요구에 대한 문 대표 응답을 보고 (사퇴 성명 발표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가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문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 일각에서 문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통합전당대회 개최나 통합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충분한 논의를 못해 (민집모) 내부에서 완벽한 일치를 거두진 못했다"며 "통합전대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선대위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부분은 (추후) 조율(재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11월이 가기 전까지 당내 각 정파간 소통을 강화해 충분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통해서 당의 단합과 혁신을 할 길을 찾기로 했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문 대표가 통합전대 등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데 대해서는 "현재 당내 대부분 의원이나 당원들이 문 대표 독주로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며 "문 대표를 포함한 모든 당내 세력, 각계각층이 단합된 하나의 당의 모습으로 나가야만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표도 통합 요구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같은 시간 여의도 다른 식당에서 진행된 문 대표와 4선 이상 중진의원 오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종걸 원내대표와 김영환 의원을 비롯해 주승용 최고위원과 오제세, 김동철, 장병완, 황주홍, 유성엽, 조경태, 최원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문 대표와 중진의원 오찬에는 오찬을 제안한 박병석 의원과 문희상, 이미경, 신계륜, 김성곤 의원 등 5명뿐이었다.
이날 오찬에서 중진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국정화 반대입법 추진과 ▲선거구획정 법정시한 준수 등을 요구했다.
박병석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법정시한 지킴으로서 총선 예측가능성을 현실화 시켜달라는 취지"라며 "안심번호제를 전제로 한 오픈프라이머리는 여야 대표가 합의한 대로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해 추진하도록 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현행 의원 정수의 확대나 비례대표 축소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또 권역별 비례대표제 성격을 어떤 형태로든 가미해주길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