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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자율주행 택시' 호출…서울대서 공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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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 (사진=김구연 기자)

 

버튼 하나로 무인 택시를 집 앞까지 불러올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4일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센터장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가 무인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스누버'(SNUber)를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공개 시연했다.

'스누버'(SNUber)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를 공유해 승객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신개념 차량 공유서비스다.

취재진이 스마트폰(데모버전)을 통해 무인 자율택시를 호출하자, 차 지붕 위에 1m 크기의 센서를 부착한 제네시스가 달려왔다.

이 센서는 전후방 50~80m 내에 있는 지형과 상황을 인식하는 구실을 하며, 차량으로 안전한 방향으로 안내한다.

차 안에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을 대비해 2명의 연구원이 타고 있었지만, 운전대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차량에 탑승하며 '탑승'(On Board) 버튼을 누르자, 제네시스는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로 출발했다.

차 안에는 모두 2대의 컴퓨터가 작동하고 있었다. 한 대는 센서를 통해 인지된 주변 지형이 3D지도로 변형돼 나타났고, 다른 한 대는 차량 위치와 속도 등을 나타냈다.

캠퍼스 내 제한속도 30km를 준수하며 달리던 제네시스는 삼거리가 나타나자 서서히 멈춰섰다.

교차로에서는 '일단 정지'를 하도록 설계됐기 때문.

위험 상황이 없다고 판단한 차량은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서울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 (사진=김구연 기자)

 

앞차와의 거리를 2~30m 정도 꾸준히 유지하며 달리던 차량은 왼쪽에서 보행자가 등장하자 또다시 멈춰섰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차량은 스스로 인도에 주차했고, 차량의 위치를 내내 보여주던 스마트폰에는 '오프'(off) 버튼이 떴다.

함께 동승한 연구자는 "사람이 내린 후 오프 버튼을 누르면, 스누버는 일반 택시의 '빈차' 같은 상태로 돌아가 다른 승객을 찾아 돌아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백번에 걸처 자율주행을 했지만, 사고가 난 적은 없었다"며 "피곤할 때 졸기도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 도로와 같은 상황에서 시연 단계까지 개발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서승우 교수는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택시콜 서비스 같은 다양한 공유경제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차량 공유서비스에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지면, 시간대별 차량 수요와 공급간 불일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해야 할 분야들도 많이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인간이 운전하는 것처럼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지만, 아직 인간의 판단능력이나 대처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향후 연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주의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향후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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