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두산, 2004년 데자뷰 vs 'Aga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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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웃을 것이냐, 한숨을 쉴 것이냐' 두산은 NC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 뒤 내리 2연패를 당하며 벼랑에 몰렸다. 22일 4차전 승패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21일 3차전에서 앞서 두산 야수들이 미팅을 하는 모습.(잠실=두산 베어스)

 

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다. 먼저 1승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내리 2연패, 가을야구를 접을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2-16 대패를 안았다. 5전3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뒤 2연패로 몰렸다.

1경기만 더 지면 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이 무산된다. 그러나 4차전 반격에 성공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본인들이 충분히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가 있다.

▲04년은 실패, 08년은 뒤집기 성공

지금까지 전개된 두산의 PO는 예전 비슷한 양상을 보인 해가 있었다. 바로 2004년과 2008년이다. 모두 1차전을 이긴 뒤 2, 3차전을 내줬다. 시리즈 성패는 갈렸다.

2004년은 올해 PO 상대 NC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부임 첫 시즌이던 김 감독의 두산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4위 KIA와 준PO에서 2연승으로 PO에 진출했다. 이후 2위 삼성과 PO에서 1차전을 이겼으나 2, 3차전 반격을 허용했고,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감했다.

2008년 역시 김 감독의 재임 시절이었다. 2위로 PO에 직행한 두산은 이번에도 삼성과 만났다. 1차전을 이겼지만 당시 정규리그 4위로 준PO를 이겨낸 삼성의 거센 반격에 2, 3차전을 내줬다. 그러나 4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내리 2연승, KS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PO는 7전4승제였다.

올해도 상황은 04, 08년과 비슷하다. 첫 판을 이겼지만 2, 3차전을 뺏기면서 위기에 몰렸다. 시리즈를 완전히 내주느냐,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하느냐 기로에 놓였다.

▲기적의 역전 이룬 기억은 분명 있다

'04년을 뛰어넘을 것인가' 김경문 NC 감독(오른쪽)이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먼저 인사를 하러 오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황송한 듯 맞이하고 있는 모습.(잠실=두산)

 

공교롭게도 올해는 김태형 감독의 첫 시즌이다. 김경문 감독과 두산 선후배로, 또 코치와 선수로, 감독과 코치로 동고동락했던 김 감독이다. 2004년처럼 김태형 감독의 올해 두산도 정규리그 3위에 준PO를 이기고 PO에 진출했다. 1승 뒤 2연패를 당한 것도 같다.

이렇게만 본다면 두산은 11년 전처럼 1승 뒤 3연패를 할 것처럼 보인다. 2008년 PO는 앞서 언급한 대로 7전4승제, 1승2패라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1패를 더하더라도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아 심리적 마지노선까지는 가지 않았다. 반면 04년은 그야말로 벼랑 끝, 쫓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되리라는 법 또한 없다. 04년의 두산은 극복하지 못했지만 15년의 두산은 이겨낼 수도 있다. 비록 준PO였고 전적이 똑같진 않으나 두산은 2010년 롯데에, 2013년 넥센에 2연패로 몰린 뒤 3연승하며 다음 시리즈로 진출한 바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경문 감독도 3차전 승리 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항상 5차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4차전을 준비한다"고 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도 "총력전으로 4차전을 치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2일 4차전에서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워 대반격에 나선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1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이끈 바 있다. 두산으로서는 마지막 보루다. NC는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했으나 조기 강판으로 체력을 아낀 에릭 해커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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