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이제 시원하시죠?" 너무 터진 NC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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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 NC, 두산에 대승

'감독님 답답함, 저희가 풀어드릴게요' 21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멀티히트로 승리를 이끈 NC 톱타자 박민우(왼쪽)와 3번 나성범.(자료사진=NC)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두산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21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정규리그만 하다 포스트시즌(PS)을 치르니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모처럼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 부담감이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때는 창원 마산 홈 더그아웃에 취재진이 4~5명 왔는데 이번에 30명 이상이 왔더라"면서 "그러다 보니 말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답답하더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1, 2차전에 대한 답답함의 의미도 짐짓 담겨 있었을 터. NC는 마산 1, 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뒀지만 못내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바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타선 때문이다. NC는 1차전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에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도 6안타 3볼넷 2득점에 머물렀다. 8회 상대 함덕주의 폭투가 아니었다면 1점만 내는 데 그칠 뻔했다.

이에 김 감독은 "오늘은 타순을 시원하게 한번 바꿔봤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규리그 이후 오랜만에 실전을 하는 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이전 PS를 봐도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3번째 경기를 치르는 만큼 감각이 돌아오고 몸도 많이 가벼워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위기 전환의 성격과 함께 일부 부진한 타자들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 김 감독은 "이종욱을 3번에서 6번으로 내렸는데 답답함을 덜고 좀 편하게 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 오늘 안타를 칠 것"이라고 농담처럼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디어 살아난 공룡, 자멸한 곰 군단

21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NC 테임즈.(자료사진=NC)

 

과연 김 감독의 말처럼 NC 타선은 생기를 찾았다. 모처럼 두 자릿수 안타를 뽑아낸 공룡 타선을 두산 마운드가 당해내지 못했다.

NC는 1회부터 톱타자 박민우의 좌월 2루타와 도루, 나성범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루수로 나선 박민우는 1-1 동점이 된 2회말 수비 2사 3루에서 허경민의 땅볼을 잡은 뒤 1루 송구 실책으로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3회 동점과 역전 등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민우는 김종호의 안타 때 2루까지 간 뒤 에릭 테임즈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노경은을 올렸지만 불 붙은 NC 타선을 막지 못했다. 이호준에 이어 김경문 감독이 기대했던 이종욱은 물론 손시헌까지 3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3회만 대거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7회는 두산 불펜과 수비 난조까지 더해 쐐기를 박았다. 나성범의 안타와 테임즈의 볼넷, 이호준의 사구로 상대 필승 불펜 함덕주를 강판시킨 NC는 손시헌이 풀 카운트 끝에 오현택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긴 시간 수비로 집중력이 흔들린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이후 모창민의 뜬공을 떨구는 실책까지 범했다. NC는 이후 김태군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까지 7회만 5점을 뽑았다.

▲NC 손민한, 최고령 PS 선발승 감격

21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대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과 선발 승리 기록을 세운 NC 베테랑 손민한.(자료사진=NC)

 

9회 최재원, 노진혁의 홈런 등 NC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6-2 대승을 거뒀다. 역대 PO 최다 점수차 승리였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귀중한 2승째를 챙겼다. 2000년대 이후 5전3승제 PO에서 1승1패 뒤 3차전에서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따낸 것은 9번 중 6번이었다.

NC 선발 손민한은 5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화답했다. 손민한은 6회 첫 타자 최주환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오른 중지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5-2 리드를 지켰다. 승리투수와 함께 경기 MVP에 올랐다.

특히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40세 9개월 19일) 선발 등판과 승리 투수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06년 10월17일 현대와 PO 4차전에 등판해 승리한 송진우(당시 한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40세 8개월 1일이었다.

손민한의 PS 승리는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삼성과 PO 4차전 구원승을 따냈던 손민한은 데뷔 첫 PS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손민한은 1997년 데뷔 후 이전까지 PS 12경기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4.70을 기록 중이었다.

두 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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