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임원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00대 기업 내 임원 숫자는 2015년 상반기 때보다 100~200명 정도 줄어들어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최대 6700명 선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2~2013년 6천800명으로 늘어나고 2014년 7천200명까지 급증했다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오일선 CXO 연구소장은 이같은 임원 감축은 "단기실적 악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기업들의 대비책, 기업합병 등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자·IT·통신 등 사업 속도가 빠른 기업에서 임원 비중이 10~20% 사라질 것이며 조선·중공업은 지난해 많은 임원을 줄여 실질적인 임원 감소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친정 체제 강화에 '믿을 맨' 중용또한 올해 재계 임원인사는 친정체제 강화가 특징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CXO 연구소는 지배구조 불안정과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 탓에 오너 리스크가 위험 수준까지 다다라 인사권을 쥔 오너 경영자들이 임원 인사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맨'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 부회장처럼 젊은 오너 후계자일수록 스피디하고 콤팩트한 조직 다지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조직을 슬림화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낼 실리 기반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또 현대차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 승계 작업과 관련한 인사를 주요 계열사 요직에 더 많이 배치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문 인력과 생산·품질 담당 필드 임원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동안 중단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변화와 속도, 글로벌화 전략을 3대축으로 인재를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