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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감독과 선수 11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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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개요도 (사진=창원지검 제공)

 

인기 게임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2 경기의 승부조작에 나선 혐의로 감독과 전현직 프로게이머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는 현직 감독과 선수, 게이머 출신 게임 전문기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전·현직 선수와 감독, 조직포력배 전주 등이 개입해 승부조작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상진)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의 승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혐의로 11명을 기소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모 게임 구단의 현직 감독 박모(31)씨, 현직 프로게이머 최모(22)씨와 또다른 최모(29)씨, 성모(33)씨 등 브로커 4명, 최모(36)씨 등 전주(錢主)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을 구속기소하고, 도박사이트 베팅회원 모집책 고모(25)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박 감독과 선수 2명은 승부조작을 제의해온 브로커들에게 3천만원에서 5백만원의 돈을 받고 올해 열린 스타크래프트2대회 5경기에서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않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박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브로커들에게 구단 소속 선수들의 경기 승부조작 의뢰를 받고 선수들을 소개해준 뒤, 500만원을 전달하고, 천만원을 대가로 직접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 최씨는 지난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감독 박씨를 통해 소개받은 브로커에게 3천만원을 받고 고의로 패배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씨 최씨의 경기는 경기 시작 7~8분만 어이없이 패배하면서 게임 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승부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았을 정도다.

최씨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대회 등에서 우승과 준우승 경력이 있는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선수 최씨도 지난 1월 5백만원을 받고 고의로 패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성씨 등 브로커 3명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승부조작 대가로 모두 5천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명스타크래프트1의 프로게이머 출신의 성씨는 게임전문기자와 방송게임 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이들과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거액의 대가를 제공하고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검 허철호 차장검사가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이상현 기자)

 

◇ 한번 승부조작 이후엔 '폭로' 위협, 돈 안줘도 고의패배…'승부조작의 덫'

검찰 수사 결과, 이들 브로커들은 구단 후원해주겠다며 감독 박씨에게 접근한 뒤, 끈질기게 승부조작을 제의했으며, 승부조작 성공한 이후에는 프로게이머와 직접 접촉해 승부조작 사실을 폭로한다고 위협해 대가를 주지 않고도 승부조작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브로커 강모(28)씨는 프로게이머나 지인들의 페이스북 등 SNS에 무차별적으로 승부조작을 제의하는 글을 남기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했으며,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프로게이머와 승부조작 협의가 됐다며 승부조작 작업비 명목으로 3천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실도 확인됐다.

전주로 나선 최모(36)씨는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올해 1월과 2월 브로커를 통해 승부조작 자금 2천5백만원을 제공하고 이후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고 배당금 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함께 구속된 엄씨를 통해 승부조작 경기 정보를 제공받아 도박사이트 회원들을 모집한 뒤 회원들에게 베팅 수수료를 받는 방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승부조작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수익 구조가 더 있고, 승부조작에 또다른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지검 박상진 특수부장은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1 승부조작 사건 이후 다양한 재발방지책이 나왔는데도, 정상급 프로게이머와 현직 감독까지 직접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난 박 감독과 최 선수를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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