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아우르는 대규모 특보단을 이번 주 중으로 구성하는 등 본격 통합행보에 나섰다.
문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나 재보선 때 공천갈등으로 탈당했던 인사들에 대한 복당을 허용하고 일괄 복당 허용 등 대사면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와 '특보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18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현역의원 13명이 참여하는 특보단을 구성해 1단계로 발표하고 이후 전문가 등 외부 인사들을 포함시켜 특보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특보단장으로 당내 다양한 인사들에게 특보단 참여에 대한 의사 타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보단은 내부 소통 강화와 계파 간 갈등 및 불신 해소를 목표로 문 대표가 꺼내든 카드로 문 대표에게 정책은 물론 정무적 사안에 대해 조언하고 당내 다양한 세력과 문 대표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된다.
안 본부장은 "당초에는 특보단 참여를 승낙한 이들에게 조직과 언론, 정책, 정무특보 등 역할을 주고 문 대표에게 조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그보다는 소통과 통합에 방점을 두고 당내 다양한 계파와 문 대표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철회의사를 밝힌 지난달 21일 "비주류 의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뒤 특보단 구성 작업을 벌여왔다.
문 대표 쪽에서는 노영민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고 김한길 전 대표의 측근인 김관영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 등이 제안을 받은 상태다.
노 의원 등 문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일부 들어가지만 특보단 중 과반이 넘는 60~70%는 당내 각 세력을 대변하는 비주류 인사들로 채운다는 것이 문 대표 측 복안이다.
◇이용섭‧천정배‧정동영 등 원하면 대사면…인재영입, 직접 맡아 무한책임 체제로
특보단으로 당내 통합행보에 나선 문 대표는 지난해 선거에서 공천갈등으로 탈당했던 인사들에 대한 복당을 허용하고 일괄복당 등 대사면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국 시‧도당 심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잇따른 복당허용은 물론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과 당 공천 방식을 문제삼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장 등에 대해서도 원할 경우 일괄 복당 허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이용섭 전 의원의 경우 당이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해서 의원직에서 사퇴했지만 전략공천을 하는 등 당이 원인을 제공해서 탈당한 것"이라며 "본인의 의사나 복당 시점, 의미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복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지난달 초 전북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재보선 때 공천과정 갈등 때문에 탈당했던 분들도 일괄해서 복당하는 '대사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당내 논의 중에 있는데 아직까지 의견들이 모이지는 않았는데 함께 통합해야 한다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을 이루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복당 허용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재영입위원장과 윤리심판원장, 당무감사원장 등 당 체제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고사 이후 적임자 찾기에 애를 먹어온 인재영입위원장은 문 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이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직을 고사한 뒤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인재영입은 대표가 직접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대표가 직접 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안병욱 윤리심판원장 후임자 물색과 혁신안에 따라 새로 마련된 당무감사원장 인선작업도 진행 중이다.
문 대표는 안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만나 재고를 요청했지만 안 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아 새로운 원장 인선에 무게를 두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