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내년 총선과정에서 현역의원 20%를 탈락시키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문재인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당내 사정이 좀 혼란스러워서 여러 부담이 되실 텐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을 맡아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쯤 위원장으로 내정되고도 비주류 일부의 반발로 인선이 늦어진데 대해서는 "인사 하나 하기가 이렇게 어렵다"고 한숨을 쉬며 "좋은 분들을 우리가 모셔서 당내 일각이나 일부 언론에서 친노(친노무현) 등으로 자꾸 흠집을 내려고 하면 누가 그런 일을 맡아서 하고 싶겠나. 조은 교수님도 그런 보도들을 보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회의가 드셨던 것 같은데 다행스럽게 우리당 여성 의원들께서 조 교수를 잘 설득해주셨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중순쯤 조 교수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비주류 일부에서 조 교수가 패배로 평가받는 2012년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점과 친노 성향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임명에 난항을 겪었다.
주승용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재야 원로인 김상근 목사 등을 추천했지만 이 전 위원장과 김 목사 모두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이날 당초 내정자인 조 교수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비공개 최고회의에서는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당의 총력을 모으는 과정에서 조 교수 임명이 당내 분란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문 대표는 "다른 인물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조 교수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대해서도 지도부가 책임 있게 결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당면한 싸움을 하면서 당은 당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조 교수 주도로 조만간 평가위원 인선 등 평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세부 기준을 확정하는 등 현역의원 20%를 거르기 위한 본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